■관악구 독서토론활동 독서동아리
주제가 있는 모임 독서가 주제인 <명작순례>
다음 주 금요일 오후 동아리 활동 참여를 위해 오늘도 도서관에서 3시간여를 보냈다. 책을 찾아 읽고 노트에 메모도 하고 폰에 그림도 저장하고.
나의 동아리는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동아리’이다. 이름하여 ‘명작순례’! 관악구청 ‘독서동아리 활동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우수 동아리이다.
요즈음은 ‘소통’과 ‘배려’가 중요한 화두로 자주 등장한다. 다 같이 모여서 사회를 이루고 살면서, 모두 함께 잘 살려면 이보다 더 절실한 가치가 있을까? 떨어져 살고 있는 자식들보다 내 이웃과의 ‘소통’과 ‘배려’가 우리에게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나도 한 표를 던진다.
관악구에 살고있는 나는 관악구 주민과 소통하고 싶어서 관악구 주민들이 모인 독서동아리를 특별히 선택하였다. 기존의 동아리 회원들보다 나이가 좀 많았지만 기꺼이 받아주어 3년째 활동 중이다.
나는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다. 내 나이가 아직 젊다고 아무리 외쳐보았자 나이는 오늘도 먹어가고 있고 우리는 모두 늙는다. ‘잘 늙어가야지’라는 노래는 없는가? 하고 가끔 반문하곤 한다. 60을 넘은 나이에 퇴직을 하고 잘 늙어보려고, 외롭게 늙지 않으려고, 사람이 모여서 함께 떠들 수 있는 지점을 찾다가 독서동아리를 만났다.
매월 2번씩 모이는 우리 동아리는 감당해야하는 동아리 숙제가 있다. 교재에서 각자 선택한 부분을 읽고 요약하여 1시간여 동안 발표를 해야하는 숙제로 이 숙제를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도 찾아보아야하고 때로는 인터넷 검색도 해야 한다. 취업준비생으로 가득찬 도서관 열람실 한 쪽 귀퉁이에서 숙제를 하고 있는 할머니! 아무도 숙제 검사를 하고 평가하지 않지만 우리 동아리 회원들은 정말 열심히 정성을 다해 숙제를 감당하고 열정적으로 발표한다.
이 숙제를 감당하는 시간들이, 숙제를 발표하는 시간들이 바로 나의 활력소이다. 2018년에는 <시대를 훔친 미술>, <선비의 향기 그림으로 만나다>, <선비의 생각 산수로 만나다>를 교재로, 2019년에는 <예술 역사를 만나다>를 교재로 활동 중이다. 시대의 흐름과 그림을 살펴보면서 그림이 그려진 시대적 배경을 알게 되는 점도 흥미롭고, 화가의 사생활과 사상, 개인적 형편 등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우리네 인생살이도 돌아보게 된다. 다음 교재는 검토 중이긴 하지만 음악관련 교재를 해보자는 의견들도 있어서 새로운 교재가 기다려진다.
독서뿐만 아니라 문화의 현장을 돌아보는 현장 탐방 활동도 우리 동아리의 알찬 활동이다. 호림박물관, 근·현대 건축물과 한양도성, 경교장, 홍난파가옥, 권율장군집터, 황학정, 사직단, 딜쿠샤 등을 탐방하였다. 올해는 더욱 다양한 문화 현장을 돌아보려고 계획 중이며 해외 탐방도 기대하고 있다.
김재신/ <명작순례>독서동아리
재창간 3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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