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자원봉사활동 동아리
사랑의 리본 만들어 나누는 ‘애(愛)나눔’
저희 애나눔은 커피 값 한잔으로 엄마들이 한 달에 한번 모여 리본 만드는 법도 배우고 그 리본을 이웃과 나누는 모임입니다.
애나눔의 처음 시작은 우리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한 부모 가정이나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무언가 해 줄 것이 없나? 하는 생각에서 모이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도 발전하고 보람도 찾을 수 있는 일, 그렇게 시작한 모임이 사랑의 나눔 ‘애(愛)나눔’입니다. 작지만 필요한 물건을 받으면 기쁜 물건, 엄마의 손길이 느껴지는 물건! 그런 물품으로 리본 핀을 만들기로 시작했습니다.
처음 모임은 3명으로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손재주가 없다고 포기하고 나가신 분들도 많고, 딸이 없어 만들수록 맥 빠진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처음 모임은 동 주민 참여지원으로 시작하여 장소를 주민센터에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원이 끝나고 하나, 둘씩 회원들도 나가시고, 장소도 뜨내기처럼 이곳저곳을 전전하면서 애나눔을 접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봉사라는 것이 맘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구나! 아직 내 아이들도 어리고 아직 여유롭게 봉사하고 다닐 때가 아닌데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점점 들고 있을 때, 주민 분들이 저희 애나눔 안부를 물어봐 주시고 좋은 일 한다고 칭찬도 해주시고, 처음은 힘들지만 고비를 넘기면서 크는 거라고 “도울 일 있음 연락하세요. 손재주는 없지만 불러주세요”라는 힘 있는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처음에는 엄마가 리본 만지는 것을 그리 싫어하던 우리 두형제도 “엄마 오늘 리본 봉사 모임 가는 날이야”라고 하면 그 날 만큼은 간식도 혼자 먹고 숙제도 하고 있으면서 저를 기다려 줍니다.
들쑥날쑥한 회원 분들도 같이 모여 이야기하면서 리본 만드는 법을 배우고 그걸 딸 혹은 지역에 같이 나누다 보니 “너무 보람차다.” “오늘은 뭔가를 한 것 같다” “힘들지만 뿌듯하네요” “나의 똥손에서 이런게 나왔네요” 라는 말을 해 주시네요.
만들어 기부만 한 모임에서 직접 리본을 전달하고 그 아이들이 사는 보육시설도 가보는 기회도 되었구요. 지역에 사는 문화생활이 힘든 아이들에게 무료 강좌도 하고, 지역 마을 행사에도 참여해 보는 애나눔이 되었습니다.
장소로 힘들어 하던 문제도 지역 복지관에서 좋은 일 한다면서 장소를 제공해 주셨구요. 여기저기서 재료비가 많이 드는데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셨습니다.
먼저 봉사를 시작한 팀과의 만남에서도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재료비를 벌기위해 애나눔 회원과 프리마켓도 시작했습니다.
3년이 된 애나눔은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이렇게 모여 마을 주민과 함께 도와주고 도움을 받으면서 같이 행복해 하는 엄마들이 되고자 합니다.
차영화/애(愛)나눔 대표
재창간 3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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