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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여행) '앨런 파슨즈 프로젝트'
테크닉 사운드의 귀재
기사입력  2004/02/16 [13:00] 최종편집   
어떤 분야에서건 정상의 자리에 오른 이들의 뒤안길에는 항상 어려웠던 시절에 대한 기억이 잠들어 있게 마련이다. Piano Man으로 유명한 빌리 조엘은 젊은 시절 한때 주급 몇 달러를 받으며 싸구려 술집의 구석진 곳에 앉아 건반을 두드리던 어려운 시절이 있었고, Hotel California로 성공한 이글스는 린다 론스테트의 백밴드로 일하던 처량한 시절도 있었다. 이보다 더 극한 어려움을 견디며 정상의 자리에 오른 이들의 감동적 이야기들은 많지만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의 Ammonia Avenue를 듣고 있으면 기묘한 매력을 가진 음색에 그가 한때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전자기기를 다루던 음향기사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던 그들의 노래는 산뜻하고도 규칙적인 전자음이 인상적인 Eye In The Sky나 처연한 발라드풍의 Time, 그리고 경쾌한 사운드의 Games People Play 등이지만 대체로 인간의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지니고 있는 이들의 작품성은 언제나 팝 음악계에서 꾸준한 화재를 불러 일으켰다.



영국 출신으로, 고교시절 전자 효과음악에 심취해 있다가 대학 졸업 후 영국의 한 녹음실에서 음향기사로 일하던 그를 알아본 것은 비틀즈의 리더 폴 메카트니였다. 그는 앨런이 가진 재능을 높이 샀고, 얼마 후 비틀즈 전용 녹음 스튜디오인 애비로드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이후 비틀즈의 앨범 Abbey Road와 그들의 마지막 앨범 Let It Be, 앨 스튜어트의 Year Of The Cat이나 Time Passage, 핑크 플로이드의 Dark Side Of The Moon 앨범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테크닉 사운드에 관한 확고하고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러나 믹스다운의 황제라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남들의 작품에 광택(?)이나 내는 자신의 처지에 염증을 느끼게 된 앨런은 꾸준한 작품구상에 몰두하던 중 키보드 연주자인 에릭 울프슨을 만나면서 76년 라는 2인그룹을 만들어 야심찬 작품들을 차례로 발표하기 시작했다.



첫 앨범 Tales Of Mystery & Imagination(추리와 상상에 관한 이야기)는 저명한 에드가 앨런 포우의 소설을 컨셉트로 구성한 작품이었는데 발매 즉시 화재를 모으면서 유럽과 캐나다, 뉴질랜드 등지에서 골드앨범을 기록하며 테크닉사운드상과 엔지니어상을 수상하는 등 예상 밖의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77년의 두 번째 앨범 I Robot(기계인간)을 통해서는 급속한 기계문명에 의해 쇠퇴해 가는 인간의 몰락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거나 고대 이집트의 신비를 주제로 한 세 번째 앨범 Pyramid로 자신들이 지닌 자연적이고도 신비적인 주제의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아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호평을 받은 그들의 앨범은 5집과 6집으로, 별들 중에서 가장 밝은 '시리우스에 이어 세련된 사운드로 이어지는 Eye In The Sky 역시 대단한 히트를 기록하면서 200만매 판매라는 플래티넘을 기록하기도 했다.



86년 '입체음향 절개'라는 뜻을 가진 열 번째 앨범 Stereotomy는 Whiter Shade Of Pale로 널리 알려진 뮤지션 프로콜 하럼과 보컬리스트 게리 브루커가 피아노와 하모니로 이 앨범의 제작에 참여해 수준 높은 사운드를 펼치는 등 한껏 성숙된 작품성을 과시했다.



88년의 침체기를 지나 93년 열 네 번째 앨범을 끝으로 지금까지도 별다른 활동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새로운 음악적 실험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왔던 전례로 미루어 변화된 현재의 환경에 맞추어 어떤 작품들을 가다듬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지금도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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