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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여성들이여, 일어나 세상을 이끌어라
여성, 그 정치적 얼굴마담
기사입력  2004/02/16 [12:54] 최종편집   
대통령 선거나 총선은 물론, 하다 못해 지자체 선거라 해도 선거 때가 다가오면 각 정당들로부터 이른바 '여성 할당제'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 것 같다. 이는 남성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숫자에 비해 형편없이 부족한 여성정치인을 잠시나마 우대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유권자의 절반에 달하는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꾀하고자 하는 정치적 제스처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그렇거니와, 그러한 이미지 개선작업에 특별한 기대를 거는 사람도 거의 없는 것 같다.



이는 여성 유권자들이 던지는 지지표에 의해 정당의 운명이 결정되는 정치적 현실에서야 여성 유권자의 그 한 표가 더없이 절실할 터이지만, 실제 여성 정치인이 증가했을 때 위협받게 될 남성 정치인들의 기득권을 생각하자면 그리 달가운 일은 결코 못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정당이 공약하는 여성할당제에 대한 장밋빛 비율이,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턱없이 곤두박질 치는 이유가 바로 남성정치인들이 가지는 현실적 불안감에 그 원인이 있다 하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계 역사가 오늘에 이르는 동안 인류가 보편적으로 지녀온 남녀관계의 전통적 가치관은 체력의 우위를 가지고 태어난 남성과, 체력 경쟁력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 열등의 차별적 관계였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인간이 지닌 본능으로서의 성(性)은 필연적으로 가족제도를 만들었고, 그 우월한 힘의 권력이 낳은 것은 국가제도였다. 가족제도의 산물인 가부장제와 더불어 자본주의 국가 제도에서의 심약한 여성은 그러한 양 제도 안에서 구조적으로 이중적인 억압과 소외를 반복하게 되었다. 그러나 근세에 이르러 합리적인 사회 가치관을 중시하는 서양에서 먼저 일어난 페미니즘 운동으로 인해 가정 내에서의 부부평등과 더불어 사회에서의 남녀의 지위가 점차 균형점을 향하고 있고, 이러한 페미니즘이 세계적인 흐름이 되고 있음은 특히 지위나 차별 개선이 아직도 절실한 한국사회의 여성들에게 있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권익향상의 근간, 정치참여



전통적으로 유교 문화적 색채가 강한 우리 한국사회에서의 여성들의 지위는 남성들에 참으로 볼품 없는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며느리를 인격적으로 우대하지 않는 전통적 가부장제와 더불어 더없이 견고한 호주제는 결과적으로 미풍양속과 전통구조라는 제도 안에서 여성의 지위를 남성의 지위 안에 가두어 두고자 하는 남성들의 우월성과 권력의 유지가 성 차별적 구조의 저변을 이루어 왔음을 이제는 남성들 스스로도 부인하지 못하게 된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따라서 남성과 동등한 인격을 갖는 여성의 사회적 권익 향상은 우선 여성의 정치참여라는 과제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여성의 정치참여 실태를 보아도 정부수립 이후부터 정부통령선거에 입후보한 여성은 단 2명뿐이며 그나마 당선된 일이 없다. 국회의 여성진출 또한 전체의석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은 세계평균이 15%라는 사실에 비해 엄청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방정치의 근간이 되는 교육이나 환경, 아동복지와 탁아, 사회복지 등의 지역 살림을 다루는 일에 여성이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는 지방의회의 경우에도 여성의원이 남성의원의 3%를 넘지 못한다는 사실은, 유권자의 절반에 가까운 여성들이 자신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던져주고 있다. 따라서 사회 정책상의 차별과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 천년동안 이어져온 남성 중심의 가족제도와 국가제도를 불변의 신앙으로 받들고 있는 맨 파워(Man Power)에 대해, 힘의 우월만이 아닌 남녀 양성간의 평등이 오히려 사회발전에 더욱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우먼파워(Woman Power)의 실증적 근거를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성들이여, 세상을 살려내라



오늘도 여전히 근육질의 남성들이 힘의 논리만으로 지배하는 이 세상은 전쟁과 죽음, 기아와 공포, 핵무기의 확산과 억제, 보복과 테러, 그리고 모든 민족이 스스로의 운명에 위협을 느끼는 극한 불안의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말해 세계 남성들에 의한 일방적 우월주의가 필연적으로 그르친 세계경영의 결과물이자 국가경영 실패로 인한 배설물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때문에 지난 역사 속에서 종교적, 문화적 편견과 제도의 차별에 의해 부당하게 희생되어 왔던 여성들의 고유한 힘과 능력을, 실패한 세계경영과 국가경영을 회복시키는 일에 있어 남성들과 더불어 동등하게 반분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의 최소단위라 정의하는 가정에서도 구성원들이 서로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화목하게 공존할 수 있는데, 가정의 최대단위인 사회에서 여성의 능력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은 전통적으로 고수되어온 남성들의 협소하고도 일방적인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교회의 70%를 넘는 여성신자들과 여전히 남성중심주의에 가려진 여신도들의 위치, 또 유권자의 50%에 가까운 한국 여성들과 실종된 그들의 정치적 권리 속에서 여성의 평등권 실현은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그러나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의 물결에 처한 저마다의 현실은 적자생존(適者生存)의 냉혹한 현실을 볼모로 개인과 사회, 더 나아가서는 세계라는 가치관을 향해 일대 변혁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가지자. 따라서 나는 이 혼미한 시대와 폭력의 세상을 향해 이렇게 소리치고 싶다. 남성들이 망친 세상, 여성들이 살려내라고 말이다.
 
최기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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