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처구니없는 화재로 전소된 qaz국보 1호qaz 숭례문! 서로가 바로 보기도 부끄러운데, 외국 기자들의 카메라에 계속 찍히는 것을 좋아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 정말 수치스럽고, 통탄스러운 뿐인데...
서울 중구청에서는 숭례문 주변에 가림 막을 설치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가림 막 너머로 불에 탄 흔적이 보일 정도로 하더니, 이제는 다 가릴 정도로 높이 올린다고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우리는 이번 화재를 통해서도 문화재에 대한 공무원들의 무책임한 관리 태도와 우리 자신들의 무지에 대해서 더 분명하게 보게 되었다.
100년 정도의 역사만 깃들어 있어도 애지중지 최선을 다해 ‘역사’를 보존하고자 하는 싱가폴의 과잉스러운 문화재 보호 정책을 비웃었던 우리가 아닌가? 600년 역사의 숨결이 묻어있는 국보를 태워버리고 ‘어서 덮어서 가리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는 것을 경계한다.
적어도 1년 정도는 ‘그 모습 그대로’두고, 보고 또 보면서 우리의 잘못을 잊지 않는 계기로 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너무나 잘 잊어버리는 민족이기에, 이번 숭례문 화재의 현장만은 가림 막으로 가리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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