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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가 무섭다
기사입력  2007/12/26 [00:00] 최종편집   
(사설)
유권자가 무섭다.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정동영 후보는 “유권자가 무섭다. 국민이 두렵다. 간단한 국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고백 했다. 그러나 정 후보 자신도 권력을 손에 쥐고, 누리고 있는 동안은 이런 간단한 진리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언론의 쓴 소리는 자신을 반대하는 자들의 모함이나 비난 정도로 치부하며, 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자신을 통렬하게 반성하는 일성(一聲)을 쏟아냈다.

권력은 호수의 물처럼 흐르지 않으면 썩게 되어 있고, 결코 한 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청와대의 참모진에 진출해 있던 386세대들이 처음에는 회식 때, 소주를 마시다가 곧 양주로 바뀌었고, 특권이 사람을 부패시키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자성의 글을 본 적도 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선출직은 단지 위임받은 자로서 당당하고 정의롭게 직(職)을 수행하는 수단으로 권력을 사용할 뿐이다. 즉, 법관이 재판을 할 때 입는 ‘법복(法服)’과 같은 것이다. 판사가 재판정이 아닌 곳에서 법복을 입고, 마치 법복과 자신이 하나인 것처럼 행세한다면 우스꽝스러울 것이다.

일부 지역의 지방의원들 중에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 ‘법복(法服)’을 입고 권위를 휘두르려는 어리석은 행동을 보이는 의원들이 있는 것 같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냉철한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쏠린 의정활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역사를 통해 볼 때, 권력은 흥하고 망하며, 성하고 쇠하는 법이다. 앙코르와트의 그 웅장하고 경이로운 건축물들은 한 때, 엄청난 권력을 누렸던 한 왕조의 흥망성쇠를 보여주고 있다.

하찮은 권력을 손에 쥐었다고 하늘이 손바닥만해 보인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자일뿐이다. 유권자는 자주 큰 소리로 나팔을 불지는 않지만, 필요한 때가 되면 표(票)을 통해 심판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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