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31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후보들은 하나같이 서울사대 부속고등학교의 조기 이전에 대한 직․간접적으로 공약했다. 그러나 2005년부터 곧 올 것처럼 떠들어대던 이전은 공약(空約)으로 머물러 있다. 강남집값의 상승요인 중 하나가 소위 명문고(?)와 유명학원을 꼽고 있다. 과거 8년 동안 관악구를 ‘교육관악’으로 만들겠다고 의욕을 밝혔던 구청장이 떠나고 난 자리를 보니 ‘손에 잡히게 남는 것’이 없다. 서울사대 부속고의 이전도 이루지지 못했고, 선풍기도 없이 찜통더위에 공부하는 교실환경은 여전하고, 신림본동의 모중학교는 건물이 기울어지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가장 손쉬운 답변은 ‘예산이 없다’ 또는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는 말이다. 이런 정도의 무감각 ․ 무책임한 행정으로 ‘관악구의 교육환경 개선’은 달라지지 않는다. 관악구의 예산이 부족하면 서울시에서 끌어오든, 외자유치를 하든, 상업 지구를 확대하여 세수를 늘리든 타개책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어렵고 힘든 일,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일로 만들어내는 지도자야 말로 관악구가 오랫동안 목말라하는 지도자상이다. 대형쇼핑몰 중에는 의외로 장사가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거 같으면 행정과 대형쇼핑몰은 윈윈의 관계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치하기 어려운 대형쇼핑몰이 성공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방향으로 달라져야 할 것이다. 지역세수를 확대하기 위해 구청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찾아가는 행정을 해야 할 것이다. 이미 10년 전부터 논의되었던 ‘서울사대부고의 이전’문제가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것을 보면서 더욱 리더십에 대한 바램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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