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회 관악구의회 2차 정례회의 때 쏟아지는 의원들의 질의 내용을 보면서 ‘많이 변했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동안 구의원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부정적 비판이 일상화되어 버려서 옥석을 가리지 않고 무더기로 폄하했던 지난날을 돌아보게 하는 정례 회의였다. 날카롭게 질의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전에 관련 정보와 지식을 충분히 준비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동안 관악저널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구의원의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고민해 왔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지역주민들이 직접 의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지방자치의 구성요소는 자치단체, 자치의회, 주민, 지역 언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지역주민의 역할이 가장 크다는 것이 관련 학자들의 공통된 결론이다. 적극적인 주민참여 없이는 지방자치제도가 제 틀을 찾아가기가 어렵다는 것이 선진 지방자치의 정착과정에서 검증된 사실이다.
이제 구의원의 자질과 능력을 논하던 화두를 우리 자신에게 돌려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능동적으로 기여한 것이 무엇인가? 투표권을 행사하는 외에 무엇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불법주차 스티커를 빼달라고 부탁하거나,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자신의 민원을 관철시키도록 압력을 넣는 일 외에 무언가 기억나는 것이 있어야 한다.
행정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주민이라면 불친절, 부정부패에서 행정구청이 예전에 비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알 것이다. 정치행정면의 기사를 읽어보면 ‘관악구 의원들의 거듭나기와 연구자세’가 조금은 가슴에 와 닿을 것이다. 이제 남은 몫은 주민과 지역 언론이다.
동네 주민이나 유지들의 민원을 해결해 주는 부담에서 벋어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구의원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넉넉한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들은 공식적인 후원금까지 받을 수 있지만, 구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돕는 제도적 장치는 전무한 상태다. 구의원의 의정활동을 돕기 위한 사이트도 만들고, 자원봉사 모임도 만들고, 의정참여단에 지원서도 내서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지방자치는 제 틀을 잡을 수 있다.
지역 언론도 열심히 연구하고 의정활동을 벌이는 의원들의 활동을 지역 주민들에게 상세하게 알리는데 앞장 설 것이다. 원단의 햇살이 관악구를 더욱 따뜻하게 비추는 2006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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