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범룡 의장 첫 공약사업부터 의원들 설득시키지 못해 추진 좌절
의회청사 1층,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실용성 있는 공간 되어야
관악구의회 천범룡 의장이 선거공약 추진 일환으로 의회청사 1층 로비에 사회적기업 복합매장 ‘스토어 36.5’를 유치하려고 했으나 의원들을 설득시키지 못해 추진이 좌절되었다.
제202회 관악구의회 임시회 기간 중 ‘스토아 36.5 유치’ 안건을 가지고 개최된 의원총회에서는 장시간 찬반 토론 끝에 표결 처리돼 찬성 8명, 반대 10명, 기권 4명 등 8대 14로 거부되었다. 결국 4명 기권의원들의 표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구청 일자리사업과는 천범룡 의장의 공약을 믿고 사회적기업 복합매장 유치와 관악구 취업정보센터 이전을 거의 확정적으로 받아들여 설계까지 완료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공모서류까지 준비했지만 사업추진이 무산되자 행정적 낭비가 되고 말았다.
이번 사태와 관련 일각에서는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이 구성되기 이전에는 자리를 맡을 수 있는 유리한 쪽으로 조직되고 통일적인 의견에 가담했으나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는 현재에 와서는 개인의 의견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 의장단과 위원장단을 배출한 12명의 ‘의원모임’ 조직이 와해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후반기 관악구의회가 보다 자유로운 의사결정과 다양한 의견 개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의장단 소통체계가 있으나 가동이 잘 안되었다”며 “그동안 충분히 의원들에게 사업을 설명하고 안건을 이해시킬 기회가 많았으나 의총 2일 전에 자료 배포에 그쳐 안건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도 있었다”면서 전체 의원들간의 의사소통 부재를 지적했다.
이번 의총 결과와 관련 천범룡 의장은 “매우 유감이다. 1층 로비를 지역주민들에게 개방은 하되 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효율적으로 쓰는 것은 반대하고, 의회에서 편성된 7천만원 수준에서 공간을 마련해 주민들이 와서 이용하는 의견이 관철되었다”며, “그러나 테이블 몇 개 갖다놓고 공간만 조성하면 주민들이 찾아오겠느냐. 사람들이 언제든지 와서 실제 이용하고 휴식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현수 의회운영위원장은 “의회청사 1층 공간을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맞다. 주민들을 의회청사에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전시, 홍보, 판매하거나 회의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거나, 주민 휴게소, 북카페 등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이번 사회적기업 복합매장 안건 부결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동작구 사례에서 적자가 연간 8천만원이 발생되고, 사회적기업진흥원이 1년간 지원한 이후에는 우리구가 부담을 지게 되는 문제를 납득시키지 못했다”며 “의회청사 1층 조성계획을 5월 안에 결정하고, 6월경에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18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