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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시 위주 직원조례, 직원 지식나눔 발표장소로 전환
기사입력  2013/02/21 [00:00] 최종편집   

■창의행정: 혁신적인 구청 직원정례조례
공직생활 중 체득한 경험 아이디어 전체 직원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 마련
직원 5명 발표 참여, 직원 · 주민 등 700명 평가단 모바일 투표로 순위 결정

“세상의 모든 문명은 상상력의 결과이고, 엉뚱한 생각이 오늘날 과학발전까지 만들어냈다. 우리 공무원도 공무원의 전형적인 사고의 틀을 벗어나야 주민들에게 더 잘 봉사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지난해 박원순 시장과 함께 초청받아 경험하게 된 퍼뜨릴 만한 가치가 있는 귀중한 아이디어를 발표하여 지식재산을 나누는 TED(Ideas Worth Spreading)의 정신과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하여 행정에 접목시켰다.

관악구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지식재산을 공유하고 퍼뜨리는 TED의 기법을 직원정례조례에 도입했다. 분기별로 개최되고 있는 직원정례조례는 민선5기 이후 저명인사의 초청특강을 접목시키고 있지만 학교장의 조회훈시와 마찬가지로 구청장이 일방적으로 훈시하는 고정적인 틀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왔었다.

직원이 아이디어 발표하는 조례

구는 지난 2월 19일(화) 오전 9시 구청강당에서 “발칙한 상상, 깜찍한 발상, 너의 엉뚱한 생각을 맘껏 펼쳐봐”라는 슬로건으로 전국 최초로 직원조례에 지식나눔(TED) 발표회를 도입했다.

구청장이 일방적으로 훈시하는 시간 대신 직원들이 직접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지식나눔 발표회는 TED 방식과 마찬가지로 발표시간에 제한을 두었다. 발표자는 1인당 7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각각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야 된다. 또한 직원들과 주민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발표자 성적순위를 정하는 규칙도 마련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많은 직원이나 주민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해보고 냉혹한 평가도 받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형식도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평가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발표자는 사전 공모에 참여한 대상자 가운데 1차 내용심사와 2차 모의 발표심사를 거쳐 최종 5명이 선정되었다. 5명은 과장을 비롯해 팀장, 5년차 주무관까지 다양한 직책이 참여하였으며, 이 가운데 여성직원은 2명이다.

평가는 5명의 발표가 끝나고 곧바로 평가단 전원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1인이 5명의 발표자 가운 1표를 찍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평가단은 강당에 참석한 직원 530명, 주민들로 구성된 정책모니터단 70여명, 사무실에서 방송으로 시청한 직원 등 700여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1번 권성연(보건행정과) 주무관이 1위, 3번 이은주(생활복지과) 주무관이 2위, 2번 이영일(문화체육과) 과장이 3위, 5번 위강훈(기획예산과) 팀장이 4위, 4번 이진범(공원녹지과) 주무관이 5위를 차지했다.

구는 직원들의 지식나눔 발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발표자에 대한 보상도 충분히 준비했다. 발표자 5명 전원에게 배낭여행 기회를 주고, 성과 포인트를 추가로 부여받는다. 또한, 1위 최우수상 수상자는 30만원, 2·3위 우수상 수상자는 20만원, 4·5위 장려상 수상자는 10만원의 상금을 별도로 수여했다. 이와 함께 발표된 가치있는 아이디어는 행정에 접목하게 된다.

직원들의 뛰어난 상상력 보여줘

발표자들은 뛰어난 상상력과 창의력을 담아 파워포인트를 만들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여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1번 권성연(보건행정과) 주무관은 실제로 촛불을 들고 나와 나눔의 확산을 설득하기도 했으며, 5년차 이진범(공원녹지과) 주무관은 야구복까지 입고 파워포인트 내용과 일체화 시키는 센스를 동원하기도 했다.

방청석 응원전도 볼거리가 되었다. 소속부서 직원들이 미리 준비한 응원도구를 흔들며 발표자 이름을 연호하고, 발표에 적극 호응하여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도 다양했다. 1번 권성연 발표자는 자신이 불우이웃을 후원하게 된 배경을 유머있게 설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눔의 의미와 필요성’을 주장했다. 2번 이영일(문화체육과) 과장은 3년 전 다녀온 태국, 캄보디아의 해외봉사 사례를 소개하는 것을 통해 봉사하는 자유배낭여행 동호회 가입을 설득했다. 3번 이은주(생활복지과) 주무관은 버려지는 장애아동에 대한 문제점을 진지하게 제기하고 지역사회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제안했다.

입사 초년생으로 분류되는 4번 이진범(공원녹지과) 주무관은 젊은 세대다운 엉뚱한 상상력으로 접근해 구청행정도 경영학을 접목시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여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5번 위강훈(기획예산과) 팀장은 일본 출장 경험을 통해 마을만들기 사례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우리지역에 접목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권성연 주무관은 ‘번져가는 불꽃’이라는 주제로 “동료여러분 퇴직해서 봉사하려 말고 있는 자리에서 나의 고유 업무를 통해 나누고 봉사합시다. 내가 가진 것의 양에 구애되지 않고 우리의 시간과 마음을, 우리의 업무를 우리 자신을 나누면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불빛은 번져나갈 것입니다”라고 제안했다.

2위를 차지한 이은주 주무관은 ‘장애아동을 지역사회 품으로’라는 주제로 “버려진 아이들도 지역사회 속에서 살아갈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미래의 자립에 대한 기대를 갖고, 주도적으로 자신들의 인생을 개척할 힘을 얻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이들이 사회에 나왔을 때 교육받고, 치료도 받고, 상담도 받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해야 합니다”라고 제안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1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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