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저널

호별보기 로그인 회원가입
특집/기획
개인정보취급방침
회사소개
광고/제휴 안내
기사제보
특집/기획 > 특집/기획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현대사 농축된 ‘어르신 자서전’ 제작사업 확대돼야
기사입력  2013/02/14 [00:00] 최종편집   

■집중취재 : 어르신 자서전 제작지원사업
어르신 자서전 출판기념회, 참여 어르신들의 자서전 제작 만족감 높아

“나도 칠순이나 팔순잔치 대신 자서전을 제작해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다”
관내 9명 어르신들의 자서전 출판기념회가 지난 1월 29일(화) 오후 3시 구청별관 7층 강당에서 개최되는 동안 축하객 사이에서는 자서전 제작에 참여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관악구가 평범한 어르신들의 자서전 제작을 위해 추진하는 ‘어르신 자서전 제작지원 사업’은 자서전은 유명한 사람들의 전유물로 생각해온 풍토 때문에 선뜻 참여하겠다는 어르신이 없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1년에는 6명의 어르신 참여에 그쳐 편성된 예산이 많이 남았으나, 2012년에는 9명이 참여해 전년도 비교 많은 참여율을 나타내고, 자서전 제작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한결같이 높은 만족감을 피력하고 있어 ‘어르신 자서전 제작지원 사업’ 확대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9명의 저자 자서전 출판소감

‘빗자루와 같은 인생길’이라는 제목으로 자서전을 출판한 권춘도 저자(남, 73세)는 “72년간 인생길을 살면서 제 삶을 되돌아보게 된 것 감사드린다. 제 인생 눈물로 되돌아보며 책을 썼다. 남현동에서 25년 살면서 새마을지도자로 20년 활동하며 빗자루를 하루도 쉬지 않고 잡았다. 그 덕분에 구청장, 서울시장,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제 인생을 깨끗이 살며 관악구를 깨끗이 국가를 깨끗이 하며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사로 꽃피운 인생’을 출판한 김관영 저자(남, 82세)는 “자서전 사업은 정말로 관악구만 있다. 다른 지역은 하나도 없다. 누구나 다 쓸 수 있다. 나의 자서전은 2차 세계대전, 8·15해방, 6·25전쟁 등 3대 격동기를 겪는 과정을 썼다”며 “20대 후반에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생활을 하다가 인생의 마감기에 대한노인회 지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발자취가 있다. 자서전을 쓰지 않는다고 해도 누구나 다 머리에 발자취를 가지고 있다”고 자서전 쓰기를 권유했다.

‘서울 토박이의 現代史여행’을 출판한 김기선(남, 74세) 저자는 “서울에서 부모님 덕분에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나와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사업을 시작해 실패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73세에 자서전을 출판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제가 이 동네 사는 동안 도와주고 열심히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길인생’을 출판한 방성열(남, 69세) 저자는 “돈도 없고 빽도 없고 힘도 없는 사람이다. 6·25시절 최고로 못사는 사람으로 태어나 외길로 40여 년간 빵집을 운영하며 살았다”고 소개했다.

‘구원받은 나의 영혼과 삶’을 출판한 양상진(남, 67세) 저자는 “유명한 사람들 자서전을 보면 하나같이 고난과 역경으로 점철되어 있다. 저는 해방된 후 6·25전쟁으로 고아가 될 뻔한 시절도 있었고, 가난하고 어렵게 살았던 기억, 고난과 역경도 있었다. 고난을 극복하고 인생의 축복 속에서 바쁘게 살았으나 인생의 황혼길에 접어들면서 간암 말기를 진단받고 생명이 위급한 상태에서 사위로부터 간을 이식 받았다. 삶의 갈림길에서 하느님을 영접하는 순간을 자서전에 담았다”고 밝혔다.

‘반딧불이 되었다’를 출판한 우선경(여, 75세) 저자는 “저 같은 서민에게도 자서전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해줘 감사하다. 2-3개월 전 자서전을 쓰라고 권유받고 심장이 멈추는 기분이 들었다. 아들에게 설명하니 아들이 70평생 자신의 생을 책으로 내면 얼마나 보람있는 일이냐고 지지해줘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 60년 된 기억을 되살리며 젊은 나로 돌아갈 수 있는 행복한 시간들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분의 뜻을 따라’를 출판한 이청자(여, 70세) 저자는 “관악구민으로 이렇게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행복하고, 너무 감사하다. 저는 지금까지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제 아이가 정신지체장애를 가져 그 아이를 통해 장애인단체에서 활동하며 항상 감사하고 항상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사회복지활동에 힘써 80세가 되면 다시 자서전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老詩人의 삶과 신앙과 시’를 출판한 최고령자인 장영헌(남, 87세) 저자는 “이 자리는 내 생애에서 가장 소중하고 영예롭고 보람차고, 성스러운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요즘은 100세 시대로 나는 88세이니 앞으로 12년이 남았다. 내 자전거 인생은 하루 100km씩 올해도 계획하고 있다. 기네스북에 도전할 작정”이라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그래도 아름다운 인생’을 출판한 최옥희(여, 78세) 저자는 “관악문화원에서 음악, 서예, 동양화 등을 배우며 언젠가는 자서전에 참여하려고 생각해왔다. 사람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준비되지 않아도 자서전을 쓰라는 권유에 문집과 함께 내놓게 되었다”며 “일찍 사별하고 남편도 없이 사남매를 부양하며 맹모삼천지교 마음으로 관악구에 정착해 이곳을 제2 고향으로 생각하며 살았다”면서 “이런 좋은 사업 지속적으로 발전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어르신 자서전 전국 확산 기대

유종필 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자서전은 유명한 사람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남겨야 된다고 본다.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역사다. 개인사만 아니라 우리 현대사가 모두 농축되어 있다. 8·15해방, 6·25전쟁, 4·19혁명, 5·16 등 굵직굵직한 현대사에 우리 어르신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 청장은 “자서전을 출판하고 자식들이나 주변인들의 대접이 달라졌다고 한다. 자식들도 부모의 삶을 잘 모른다. 배우자도 마찬가지다. 여러 훌륭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지만 다 얘기 못한다. 책을 쓰면서 스스로 정리할 계기도 되고, 책 속에 중요한 얘기가 다 들어가게 된다. 자서전을 쓰지 않으면 인생이 잊혀진다. 책을 남겨 자녀와 친지, 친구들한테 한권씩 주면 남는다. 앞으로 관악에서는 칠순, 팔순 잔치 대신 자서전 출판기념을 조촐히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제안하고, “어르신들의 자서전 제작사업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관악구는 구청장 공약사업 일환으로 ‘어르신 자서전 제작지원사업’을 추진하며, 1인당 200만원씩 10명 지원예산 2천만원을 편성하고, 구술과 녹취는 물론 자료수집, 원고집필, 발간 등을 전문기관에 위탁해왔다.

1인당 자서전 제작비용은 원고대필, 편집, 인쇄 등을 포함하고 기본 120페이지에 100부를 인쇄하면 300만원이 들어간다. 여기에 칼라지면, 페이지, 인쇄부수 등 요구사항이 추가될 경우 비용이 추가된다. 그동안 구청에서 200만원을 지원했기 때문에 개인은 최소 100만원 이상을 부담해왔다.

한편, 구는 2013년도 예산안에 500만원을 증액시켜 1인당 250만원씩 10명에게 지원한다. 이에 따라 개인부담이 50만원 줄어들어 큰 부담 없이 어느 누구나 자서전 제작에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 881-5236)

이복열 기자
재창간 184호










ⓒ 관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미투데이 미투데이 페이스북 페이스북 요즘 요즘 공감 공감 카카오톡 카카오톡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주간베스트 TOP10
  개인정보취급방침회사소개 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44길 35 대표전화 : 02-889-4404ㅣ 팩스 : 02-889-5614
Copyright ⓒ 2013 관악저널.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linuxwave.net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