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자!
중국의 춘추5패 시대에는 역사적 교훈이 될 만한 사건들이 많았다. 특히 ‘와신상담’이란 유명한 고사성어를 만들어낸 오나라와 월나라 사이에 ‘동주공제’라는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손자’ 구지편(九地編)에는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했다. 그런 그들도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 풍랑을 만나면(當其同舟而濟遇風) 서로 돕기를 마치 좌우의 손과 같았다(其相救也若左右手)”라는 고사(故事)가 있다. 즉 ‘동주공제(同舟共濟)’란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는 의미를 가진다.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여야(與野)가 이렇게 서로 미워했던 적이 있는가 싶을 정도로 싸우고 있다. 대화와 타협은 기대조차 할 수 없고, 건전한 정책대결 대신 진흙탕 싸움으로 민생과 경제회복의 골든타임을 흘려보내고 있다.
오나라와 월나라는 서로 적으로서 대립적 관계에 있었지만, 풍랑이 치는 강 한가운데 있을 때는 한 몸처럼 협력하여 위기를 극복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중패권(美中覇權) 전쟁이라는 태풍의 한가운데 위태롭게 노를 저어가고 있다. 거기에 더해 핵으로 무장한 북한의 김정은은 ‘무력충돌 기정사실화하라’는 지시를 군(軍)에 내렸다고 한다. 사면초가(四面楚歌)와 같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분으로 나라가 두 조각이 난다면 후손들에게 큰 죄를 범하는 것이 될 것이다.
세계화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은 한반도에서 우리끼리 뭉치고 협력하지 못한다면,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지 자명하다. 정치인들은 자기 정당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정책으로 경쟁하되,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기 바란다.
재창간 4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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