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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를 멈추자!
기사입력  2023/10/11 [15:21] 최종편집   

 

 

(사설)

 

‘앵무새 죽이기’를 멈추자!

 

 

 

1961년 퓰리처상을 받은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은 어린아이의 시선을 통해 인종차별의 민얼굴을 보여준 유명한 소설이다.여기서 앵무새는 흑인과 소외받는 가난한 사람들을 상징한다. 억울하게 살인의 누명을 쓰고 법정에 선 흑인을 변호하기 위해 ‘애티커스’가 배심원들을 향해서 했던 연설 중, 인상에 남는 대목이 있다. “배심원 여러분! 법정은 오직 배심원단이 건전한 만큼 건전하고, 배심원단은 그 구성원이 건전한 만큼 건전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삶의 현장에서 배심원단의 한 구성원이 되어서 사회문제를 토론하고 정죄할 경우가 있다. 이때, 배심원단이 건전하지 못하다면 무죄인 사람을 유죄로 판결할 수 있다. 물론 반대의 일도 생길 수 있다.

 

 

 

‘건전하다’는 것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이성의 눈으로 바라보는 태도일 것이다. 그러나 테일러 판사는 “사람들은 그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법이지.”라는 명언을 남겼다. 20세기 초 미국의 백인들이 흑인에 대해 가졌던 편견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를 듣고, 보았다. 그 후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인권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미움과 저주의 늪에 빠져 있다. 이미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답정너’의 함정에 빠져 있다. 상대의 입장에 서 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미덕은 사라져 버렸다.

 

 

애티커스는 자녀들에게 총으로 앵무새를 쏘아서 죽이면 죄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오늘날 정치인들은 지지자들에게 저편 나무에 앉아있는 앵무새를 닥치는 대로 쏘라고 선동한다. 예수는 무기로 사람을 죽여야만 살인이 아니라, 욕하고 저주하는 행위가 곧 살인이라고 했다. 정치의 계절이 다가온다. 더 이상 정치적 살인을 저지르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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