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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이라는 야만성으로의 회귀
기사입력  2023/08/23 [14:52] 최종편집   

 (사설)

폭력이라는 야만성으로의 회귀

 

현재 시점에서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이성적인 사고와 보편적 도덕성이 지배하는 민주적인 문명의 사회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주 긴 시간동안 ‘폭력’을 신성한 것처럼 떠받들거나, 심지어 영웅의 미덕처럼 인식해왔던 과거가 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영웅으로 그려진 아킬레우스는 ‘완전히 파괴적인 권능을 지닌 비인간적인 힘’으로 묘사되고 있다. 고대의 전사들은 ‘힘들고 애써서 농사짓는 일보다는 피를 흘리더라도 무력으로 탈취하는 것’을 더 신성하다고 생각했다.

 

 

개화된 문명의 시대를 살면서도, 왜곡된 전사들의 DNA가 흔적처럼 남아 있는 것 같다. 물리적 힘으로 약한 자를 제압하고, 탈취하려는 폭력적 야만성의 유전자가 핏속에 흐르는 인간들이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이성과 도덕성 그리고 인류애가 결핍되면, 밤이 아니라도 지킬박사에서 ‘하이드’로 바뀐다. 경찰병력을 충원하고 CCTV를 촘촘히 설치하면, 폭력과 강력범죄는 더 어두운 곳을 찾아 이동할 것이다. 그래서 더 근본적인 해결책은 ‘물질 만능’을 찬양하고 추구하는 사회가 아니라, 이성과 도덕이 꽃피는 ‘문명의 시대’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의 존엄성은 소유의 정도가 아니라, ‘신의 모습을 닮은 존재’, 그 자체로서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성경은 ‘한 생명이 천하보다 소중하다.’라고 말한다. 위대한 종교학자 루돌프 오토는 ‘신은 절대 타자’라고 말했다. 즉 내가 아닌 모든 타인이 ‘신(神)’이라고 선포한 것이다. 중동의 유목민들은 지금도 자신의 텐트를 찾아오는 타인을, 마치 신(神)의 방문처럼 여기고 극진히 대접하는 문화가 있다.

 

 

따라서 폭력으로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는 ‘신(神)’을 살해하는 것이며, 천하를 파괴하는 일이다. 인간에 대한 이런 가치관의 변화가 없다면, 순찰을 도는 경찰관과 CCTV가 더 많아져도 여전히 공포와 두려움을 깨끗이 씻어내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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