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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와 품격을 높이는 결혼식
기사입력  2023/05/10 [20:47] 최종편집   

  장석민 이사장

(명사칼럼)

의미와 품격을 높이는 결혼식

 

▪왜 결혼식을 하는가?

 

요즘 젊은이들이 주도하는 결혼식에 유감이 많다. 결혼식의 의미와 품격이 많이 훼손되기 때문이다. 성스런 혼인 예식이 부조금이나 받는 수단으로 그리고 젊은이들이 먹고 노는 잔치 행사 정도로 전락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러한 결혼식이 성행하는 사조가 가정 파탄과 이혼율이 급증하는 세태와 결코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결혼과 결혼식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가 이혼율을 높이고 있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할 수 없다. 혼인 예식에서도 시대에 뒤진 구습은 고쳐지는 것이 바람직하나 그 예식의 참된 의미는 살려가는 것이 우리 사회의 도덕적 질서와 안녕을 위해 필요할 것이다.

 

 

전통 혼례식에서 주례를 맡으려면, 부부 생활에서 모범을 보여 주고, 부모에 효도며 아들, 딸을 잘 양육하여 주변 마을에서 존경받는 인격자여야 한다. 그래서 주례는 신혼부부가 본받아야 하는 인격 모형으로서, 혼인식과 혼인서약을 주관할 수 있는 사회적 도덕적 권위와 책임을 지닐 수 있었다. 신혼부부 또한 그러한 권위를 인정하기 때문에 주례 앞에서 혼인서약을 하고 이를 가족, 친지 및 사회에 선포하는 것이 결혼식인 것이다.

 

 

결혼식을 통하여 신혼부부는 혼인 서약을 지켜야하는 사회적⦁도덕적 의무를 지니게 되며, 주례 또한 인생의 귀감으로서 신혼부부의 삶을 지도할 사회적⦁도덕적 의무를 지니게 된다. 이렇게 보면 주례를 선택하고 허락하는 일은 섣불리 할 수 없는 것이며, 결혼식 또한 신중하고 엄숙한 인륜지대사로 치러져야 하는 것이 마당하다.

 

▪품격과 존엄이 사라져가는 결혼식

 

요즘 결혼식에 참석해보면 축의금 건네고, 식사대접 받는 행사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결혼식의 품격과 엄중함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예컨대 가장 중요한 혼인서약마저도 요식적 의식행위로 전락되고 있는 것 같다. 신혼부부의 진실된 마음의 약속이 되도록, 결혼식 전후의 지도조언 과정이 주례에 의하여 진행되고 확인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그렇게 진실되게 백년해로의 약속을 마음에 새기는 결혼식이라야 뒷날 야기될 수도 있는 가정 파탄과 이혼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주례는 혼인서약의 객관적 증인이기도 하지만, 혹여 혼인 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공정한 중재자 및 조언자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주례 없는 결혼식 또는 부모가 주례가 되는 사례는 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결혼 청첩의 취지와 예의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회갑 잔치가 자식이 부모님의 건강 장수를 축하드리기 위해 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혼례식은 부모가 자녀를 잘 성장시켜 가정을 이루도록 성취시키는 사회적 예식이다. 따라서 결혼식의 혼주는 부모가 되는 것이며, 하객도 혼주의 지인이 대부분이다. 결혼식의 주인공이 신랑 신부이고, 사회자가 신랑 신부의 젊은 친구들이 맡는다고 해서 신랑 신부의 지위가 혼주의 그것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결혼식은 일차적으로 혼주의 입장과 혼주의 하객을 존중하면서 진행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랑신부의 젊은 친구인 사회자가 주례에게 여쭤 보지도 않고, 당혹스럽고 무례한 행동을 요구하기도 한다. 특히 어른 하객들 앞에서 젊은 사회자가 신랑 신부에게 키스나 포옹을 요구하거나, 민망할 정도의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하는 결혼식

 

필자는 결혼식이 다음의 3가지 법도를 갖추고, 신혼부부가 결혼식의 의미를 되새겨서 품격과 격식을 갖출 수 있기를 소망한다.

 

첫째는 부부화합지도(夫婦和合之道)를 지켜 가정파탄과 이혼을 사전 예방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만드는 것이다. 남녀 화합은 음양 조화의 원리이며, 천지 합일 및 천지화합에 의한 우주 조화 원리와 동일하다. 남녀는 조화되기 위하여 서로 다른 점을 제거하여 동일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고, 다른 점을 인정하고 더하여 더 큰 하나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을 공경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유지하고, 남편은 아내를 넓은 대지를 품어 안 듯 늘 관용과 넉넉한 마음으로 포용하는 것이다. 천지는 서로 다르지만 동시에 서로 유일하므로 비교 대상이 없듯이 아내와 남편도 다른 아내와 남편에게 비교될 수 없는 유일한 소우주임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효친지도(孝親之道)를 다하는 것이다. 효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불편하지 않게 해드리는 것이다. 효는 내리 사랑과 달리 사랑과 은혜를 되돌리는 행위로써 의식적으로 실천해서 습관화해야 되는 것이다. 효행이 습관화되면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불편하지 않게 처신함으로서 사회생활을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효행은 백행지본으로서 자녀 교육의 기본이 되며 인과 예를 다하는 삶으로 이웃과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얻는 기반이 된다.

 

셋째는 자녀 양육지도(子女養育之道)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가정을 이루는 근본 목적은 자손을 번성시키는 것이다. 자녀 양육은 하늘이 위탁한 사명임으로 황공한 마음으로 최고의 사랑과 정성으로 실행해야 되는 것이다. 자녀양육은 부모의 욕심대로 분재를 만들 듯 조형하는 것이 아니며, 하늘이 자녀에게 내려주신 천성과 특성이 잘 발현되도록 뒷바라지하고 복 돋우는 것이다. 부모의 책무는 자녀가 천성을 잘 발휘하는 사회적 인재가 되도록 양육하는 것이며, 최소한 사회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양육하는 것이다. 양심과 도덕, 자유와 책임 등 기본 가치를 가정에서부터 잘 배워 사회 모범이 되도록 자녀를 양육토록 하는 것이다.

 

장석민, Ph. D.(한국교육연구소 이사장/ (전)한국복지대학교 총장)

재창간 4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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