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을 위한 더 적극적인 정책을 기대한다
2022 관악구 ‘고시원 생활주민 노동실태’의 조사 결과를 보면, 관악구에는 총 825개의 고시원이 있으며 이중 1/3일 대학동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악구는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며, 청년층도 41%이나 되는 특별한 인구분포를 보여준다.
따라서 이러한 지역특성을 고려한 ‘관악청년청’ 신설은 시의적절한 정책이라 생각된다. 박준희 구청장은 ‘청년상상주간’을 운영해 청년 축제, 콘서트, 아트 마켓, 정책 박람회 등을 열어 관악만의 특색 있는 청년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고, 2019년에 시작한 ‘신림동 쓰리룸’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현 고시원에서 겪는 어려움 1순위는 ▲비좁음 31.6% ▲주거비 부담 25.8% ▲화장실·샤워실 등 열악한 시설 9.5% 순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비용의 싼 집을 구하다 보니, 협소한 공간에서 느끼는 압박감은 심리적으로도 큰 어려움을 준다. 따라서 ‘신림동 쓰리룸’ 운용을 통해, 얻은 결과를 토대로 고시원에서 충족시켜 줄 수 없는 ‘청년들의 연구 및 학습공간, 휴게공간, 화장실과 샤워실’ 등이 잘 갖추어진 가칭 ‘청년복지회관’을 대학동에 건축할 것을 제안해 본다.
대학동의 경우, 신림경전철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좋아진 만큼 고시원은 잠자는 공간으로만 활용하고, 나머지는 ‘청년복지회관’에서 해결하는 방안이다. 청소년회관을 지원하는 조례가 있는 만큼, 관악구의 특성에 맞는 ‘청년복지회관’ 건립비용을 서울시와 관악구가 공동으로 부담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고시원 최초 이용자의 35.3%가 ‘자격증 시험·취업준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저출산 예산으로 작년에만 46조 7천억 원의 예산을 썼지만, 출산율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그들에게 먼저 희망과 비전을 가질 수 있는 정책이 장기적으로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청년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성공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자. 설령 실패한다 해도 그것 자체가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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