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수된 골목에서 차량을 이용해 물을 빼고 있는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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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8월 8일 집중폭우로 재난피해 규모 커
반지하 일가족 3명 참변, 약 7,900건의 주택 및 점포 침수피해, 이재민 645명 발생
침수피해 주택 복구작업 위해 자치구 직원, 군병력, 민간 자원봉사자 등 총력 지원
관악구가 지난 8월 8일(월) 오후 8시경 시간당 131mm 폭우로 반지하에 거주하던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하고, 약 7,900건의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등 대규모 재난이 발생되었다.
이번 폭우는 관내 21개 동 전역에서 침수피해가 발생되었으나 특히 신림동의 저지대는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집계되었다. 가장 피해규모가 큰 지역은 신사동으로 3명의 인명피해와 1,730건(8월 22일 기준)의 침수피해가 발생되었다.
관악구 침수피해 신고접수 현황은 8월 16일자 기준으로 ▲신사동(1600건) ▲조원동(625건) ▲신원동(575건) ▲신림동(571건) ▲미성동(458건) ▲은천동(378건) 순으로 피해규모가 집계되었다.
특히 신사동과 조원동은 관악구에서 가장 지반이 낮은 평지이고, 관내 전체의 물이 지나가는 하수구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어 상습 침수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매번 집중폭우에 따른 침수피해가 발생될 경우 가장 피해를 보는 지역이 신사동이고, 그 다음이 조원동이다.
▲관악구 피해현황( 8월 21일 현재 신고접수 현황)
주택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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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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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축대붕괴도로침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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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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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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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거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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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3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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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5 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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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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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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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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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개소
8월 16일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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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침수피해 원인은?
구청 치수과 치수팀 신상현 팀장은 “관악구 전체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으며, 특히 신림동 지역은 시간당 131mm의 강한 비로 8월 8일 1일 동안 380mm가 내렸다”며, “많은 비로 도림천 수위가 만수위 상태였고, 하수관과 빗물펌프장의 배수능력을 초과하는강한 비로 도림천변 지역 하수시설의 배수가 작동 불능 상태가 되어 하수 역류가 되었다”고 침수 원인을 진단했다.
이남형 전 시의원은 “관악구의회 제3대 의회 구의원 당시 신림6동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돼 특위를 구성하여 빗물펌프장을 설치한 바 있다”며, “8일 8시경부터 하수 역류로 지하실에 물이 차오르다가 비가 오고 있는데도 갑자기 물이 빠지기 시작했다”면서, “빗물펌프장 가동시간이 늦어져 침수가 발생된 것 아닌 지 의심이 든다”고 제기했다.
이와 관련 인근 지역 3선 의원인 관악구의회 민영진 부의장은 “비가 억수같이 퍼붓다가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물이 빠진 것”이라며, “빗물펌프장은 설치 초기처럼 사람이 수동으로 가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동계측장비가 되어 있어 일정 정도 수위가 되면 자동으로 가동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구청 치수과 확인결과 관계자는 “지난 8일 호우경보시 빗물펌프장 자동운전 프로그램에 따라 순차적으로 빗물펌프장 가동을 시작하였다”며, “오후 8시경 신림동 지역 시간당 131mm의 폭우시에는 빗물펌프장 3개소에 최대 배수 능력으로 배수펌프장을 적기에 정상 가동하였다”고 밝혔다.
▲군장병이 참여해 침수주택을 복구하는 하는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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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피해 복구 및 이재민 대책
관악구 피해 신고접수 현황은 8월 21일 기준으로 ▲주택침수 6,073가구 ▲점포침수 1,815점포 ▲산사태·축대붕괴·도로침하 545건 ▲인명피해 사망 3명 ▲이재민수 645명 등이다.
구청 홍보과 언론팀 채진수 팀장은 “각 동 주민센터에서 침수피해를 접수받으면 구청 공무원이 접수받은 침수현장 가가호호를 현장 방문하여 피해를 조사해 시스템에 입력시킨다”며, “동 직원만으로는 인력이 부족해 구청 각 부서 직원이 현장에 파견되고 있고, 연휴기간에도 구청 전 직원이 출근해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8일 집중폭우 이후 주거시설이 침수되어 거주 불가능한 상태에 놓인 이재민은 645명이 발생되었다. 이 가운데 274명은 8월 21일 현재 일부 복구된 주거시설로 귀가했고, 371명의 이재민이 미귀가한 상태이다.
관악구의회 민영진 부의장은 “수해피해 재난은 불가항력적인 사항이지만 이재민 대책과 관리는 아쉬움이 많다”며, “당초 코로나19 시기를 감안해 이재민 집단 수용이 아니라 숙박업소로 분산시키는 계획을 세웠어야 했고, 침수피해로 가재도구를 쓰지 못하는 이재민을 위해 인근 식당과 연계하는 계획 등을 체계적으로 세웠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관악구는 재난 발생 당시에는 이재민 임시주거시설로 동 주민센터 강당이나 회의실, 경로당, 교회 등에서 이용되다가 서울시 지침과 함께 민영진 의원 제안 등으로 일반 숙박업소와 식당을 이용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침수피해 복구는 8월 22일(월) 기준 누적인원으로 서울시 및 구청 직원 3,800여 명, 군장병 3,080여 명, 민간 자원봉사자 1,500여 명 등 총 8,300여명의 인력지원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관악구자원봉사센터가 지난 8월 10일(수) 피해가 컸던 신사시장 고객센터 4층에서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구성해 자원봉사자를 교육하고 배치하는 등 침수주택 복구를 진두지휘했다.
구청 복지정책과는 각계에서 지원 받은 구호물품과 구호금, 서비스 등을 이재민을 비롯해 침수피해 가구에 연계하는 역할을 맡는 등 지원 대책을 현장 지휘했다.
▲관악구의회 연계로 구호용품을 구청 복지정책과에 전달하는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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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의회 임춘수 의장은 “관악구의회는 현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복지정책과의 하소연을 듣고 의원들이 십시일반으로 220만원을 모아 소액이지만 신속하게 현찰을 지원했다”고 전하고, “관악구의회는 또한 자원봉사 현장에 컵라면조차 없다는 말을 듣고 평소 지역에 기부를 많이 하고 있는 유영복 개인사업자와 연계하여 컵라면 300박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건강보험공단 관악지사장과 연계하여 세탁차량을 지원받아 피해가 심한 신사동에서 세탁기 4대로 빨래방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41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