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식견해 (知識見解)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9월부터 2021년 8월까지 1년 동안, 한 권이라도 일반도서를 읽은 사람들의 비율은 47.5%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9년에 비해 무려 8.2% 포인트나 떨어졌다. 성인의 평균 독서량도 4.5권으로, 2019년에 비해 3권이나 줄어 독서 격차가 현실이 됐다. 독서가 일상인 사람은 자주 책을 사고 많이 읽지만, 읽지 않는 사람은 책과 멀어지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지식 경제사회에서 독서 격차는 곧 부의 격차로 이어진다는 것을, 통계자료가 증명해주고 있다. 책을 읽지 않고, 지식이 없으면 어떤 손실과 이익이 있는지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고 싶다.
첫째,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지 못하면 ‘자기 견해가 없어진다.’ 즉 남의 말이나 의견에 휩쓸리게 된다. 경제적으로 말하면 쉽게 사기를 당하거나, 귀가 얇아서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게 되어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정치적으로 말하면 유튜버와 주변인의 말을 듣고 자기 견해인 것처럼 떠벌이기를 좋아한다. 논리가 허점투성이고, 막무가내 고집불통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개인과 가정생활이 행복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쉽게 오해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둘째, 독서는 정신의 자유를 얻게 해서, 관대함, 용서, 사랑을 배우게 한다. 이런 독서공동체가 두터운 사회는 예측 가능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형성하게 된다.
흔히 우리가 부러워하는 선진국에서 휴가는 책을 읽는 조용한 휴식이 대부분이다. 평소 직장생활에 매여서 읽지 못했던 책을 읽는 기회로 삼는다는 뜻이다. 하루에 여러 곳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사진찍기에 바쁜 여행이 아니라, 한 곳에서 며칠씩 머물면서 산책하고 독서하고 대화하면서 보낸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36,790달러로, 유럽연합의 수준에 진입했다. 이번 기회에 우리의 여행문화도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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