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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야 이범지(勿欺也 而犯之)’
(사설)
기사입력  2021/12/22 [20:11] 최종편집   

(사설)

물기야 이범지(勿欺也 而犯之)’

 

요즘 말이 말 같지 않고, 원로들 역시 원로의 권위를 잃어 버렸다. 그러니, 누가 말을 한들 씨알이나 먹히겠는가? 그래서 35백 년 전의 공자까지 소환하여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공자의 제자인 자로(子路)가 공자에게 묻기를 왕과 함께 나랏일을 할 때에 어떻게 하는 게 올바른 것입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물기야 이범지(勿欺也 而犯之).”이 대화의 전후 문맥을 살펴보면 속이지 말고 거침없이 진실을 말하라.”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 시대의 왕은 다름 아닌 백성이고 국민이니...그들을 속이지 말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 대선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보면, 진실성과 실천력이 결여된 것들이 너무 많다. 당선되고 나면 허무한 공약(空約)이 될, 뻔한 거짓말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그들이 거리낌없이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선거제도의 맹점이다. 당선된 이후에는 아무리 거짓 공약이라 해도, 당선이 무효되는 법이 없다. 왕정 시대였다면 그런 거짓말을 한 신하는 목이 날아갔을 것이다. 현명한 군주인 국민들은 기회가 될 때마다, 거짓말하는 위정자의 목을 쳐야 한다. 즉 선거를 통해 단칼에 날려 버려야 하는데, 종교 교주처럼 떠받드는 자들이 넘치니 불가능한 것이다.

 

결국은 국민 스스로 그런 거짓과 위선의 정치인들을 감싸고 옹호하니 누구를 탓하겠는가? 대통령과 막강한 국회를 향해 물기야 이범지를 할 수 있는 장관들도 없다. 심지어 독립기관인 사법기관의 판검사까지 알아서 설설 기는 것으로 보인다. 한 나라의 장관이나 판검사는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은 사람들이다. 그런 공부가 된 사람은 목숨을 걸고 싸우거나(守死善道), 자리를 내놓고 물러가는 것이다(無道則隱).

 

 

마지막 희망이 있다면, 천하흥망 필부유책(天下興亡 匹夫有責), 즉 나라가 망하고 흥하는 것은 평범한 국민들의 몫이라는 말처럼 수준이 높아진 백성들의 투표에 기대를 걸어본다. 심지어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고 했다. 그러니 특정 후보를 신처럼 맹신하지 말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서 냉정한 투표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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