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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설득해보라
(권영출 칼럼)
기사입력  2021/11/10 [18:23] 최종편집   

 

▲ 본지 권영출 회장

 

(권영출 칼럼)

희망을 설득해보라

 

우리 국가가 올해 72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의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1997년 국가 부도를 겪으면서, 익숙해진 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우리나라를 선진경제국으로 인정했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정도는 약간씩 차이가 있겠지만 국제기구가 먼저 격상시켜주었다.

 

그렇지만 작금의 경제상황을 보면, 풍요로운 삶의 여유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이 넘쳐나는 상황은 아닌 듯하다. 2030세대의 입에서 터져나온 비명소리가 20217월 엠브레인 설문조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전체 81.3%청년들이 살기 어려운 시대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부모의 재력에 따라, 기회 자체가 달라지는 사회구조에 대해 지적했다.(62.9%) 또한, 청년 취업의 문이 매우 좁고 험난하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특히 청년 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64.8%)는 응답률이 높았다. 우리 사회의 중추(中樞)가 되어야 할 청년들의 절망은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아닐 수 없다. 국제사회는 선진국이라고 추켜세우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휘청거리며 절망에 빠진 청년들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다. 외화내빈(外華內賓)의 모순이 우리의 모습이 되었고, 절망에 빠진 이들은 뭔가 자신들이 열정적으로 매달릴 무엇인가가 필요해졌다. 한때 보수골통의 대명사처럼 불리웠던 홍준표 후보에 대한 2030대의 지지현상을 보면서, 정치평론가들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라고 하면서 혼란스러워했던 것을 기억한다.

 

노동철학자였던 에릭 호퍼의 말을 빌리자면, 특정 세력의 이런 지지현상을 설명하면서그들은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며, 어떤 대의를 신봉하는 것은 그것이(혹은 그사람이) 신성하며 정의로워서가 아니라 자기가 열정적으로 매달릴 무엇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맹신자들은 세상에 좌절해서 자기 도피, 자기 외면의 도구로 대중운동에 참여한다.”라고 진단했다. 즉 자신의 결핍과 좌절을 벗어나기 위해 나보다 높은 권위인 대중운동에 빠져든다고 말한다. 다소 뜬금없이 들릴 수도 있지만, 니체에 의하면 이런 방식의 사회참여와 대중운동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도리어 이 주입하는 가치를 하나씩 부수어 보고, 나를 파헤치고 두드리면서 나만의 가치를 공고화할 때 비로소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시대에 이렇게 조언하는 지식인과 어른들이 얼마나 있는가 보자. 그저 정치권력의 편에 부역하고 반대급부를 얻기 위해, 진실, 정의, 참된 가치 등을 헌신짝처럼 버린 자들의 나팔 소리만 요란하다. 이들 가짜 지식인들은 달콤한 말로 선동하면서,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여줄 광신자들을 끌어모은다.

 

이들의 논리정연한 웅변 속에는 자신의 지위 향상에 대한 갈망과 허영심으로 가득차 있건만, 분노와 절망에 빠진 무리들은 현혹되어 열정적으로 충성을 맹세한다. 그러나 운동이 성공한다고 해도, 결국 열매를 따먹는 무리는 온몸을 바쳐 헌신한 대중이 아니라, 소수 위선적 지식인들의 몫이 된다. 이미 수십 년 정권교체의 과정을 천천히 복기해 보면, 누구나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분석적이고 철학적 사유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독일 국민이 어떻게 히틀러를 지지했을까를 생각해 본다. 신영복 교수에 의하면, 바람직한 대중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성품이라고 했는데.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는 명언이다. 다음으로 지적한 것이 단순히 권위에 대한 갈망과 힘에 복종하는 대중이 아니라. 깨어있는 대중이 되는 것이다.

 

어떤 정치지도자를 열렬히 지지하기 전에 자신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서, 적나라한 자신과 마주칠 각오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히틀러를 지지했던 대중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평소 이성적이며 온건한 지지자들이 어느 순간 광신자로 돌변할까 두렵다. 그래서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이름이 오르는 아모스 오즈의 말을 빌리고자 한다.

 

나만이 옳다는 생각그리고 정의가 생명보다 중요하다는 주장마지막으로 타인을 억지로 변화시키려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 바로 그런 사람이 광신자라고 했다. 이 말을 자신에 비춰 본다면, 적어도 광신자의 길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어제 했던 말을 바꾸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위대한(?) 정치인들이 끼친 해악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어떤 후보가 진실의 연단에 서서 희망의 설득력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가 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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