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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
기사입력  2021/09/01 [19:13] 최종편집   

 

▲ 본지 권영출 회장

(권영출 칼럼)

다음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

 

시대마다, 그 사회와 국민들이 원하고 기대하는 국가지도자의 덕목은 조금씩 달랐던 것 같다.

 

 

1940년 파죽지세로 치고 들어오는 독일군의 위협으로 공포감에 젖은 국민들을 향해, 처칠은 의회에서 당신의 정책은 무엇인가?’라고 자문하면서, 우리는 해안에서, 육지에서, 들판에서, 거리에서, 언덕에서 싸울 것이며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비장한 각오를 피력하면서, 이제 내가 드릴 것은 피와 땀, 눈물과 노력밖에 없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이 말을 들은 영국인들은 자신들도 처칠 수상과 함께 피와 땀, 눈물과 노력으로 뭉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도자의 진실한 고백은 국민의 사기를 충만하게 할 뿐 아니라, 온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가 2차대전과 같은 국가 존망의 위기상황은 아니지만, 선진국 도약의 원년으로써 G7의 반열에 설 수 있는가, 아니면 다시 중진국으로 추락할 것인가의 갈림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사를 되돌아볼 때, 이런 시기에 적합한 정치 지도자의 모델을 찾으라고 한다면 아테네의 페리클래스를 소개하고 싶다. 그가 가졌던 리더십이 왜 차기 국가지도자의 모델이 되어야 할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고대 아테네는 민주주의 국가였기에, 위기의 순간에 반대하며 화내는 국민들을 설득해야 했으며, 그들이 원하지 않는 일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당시 스파르타와 내전으로 이미 아테네의 많은 젊은이가 전사했다. 자식과 남편을 잃은 전쟁을 보면서, 차라리 협상 혹은 항복을 하자는 국민의 여론이 높아졌다. 그러나 페리클레스는 장례식 연설에서 행복은 자유에 있고, 자유는 용기에서 나옵니다. 전쟁의 위험 앞에서 망설여서는 안 됩니다. 자긍심을 가진 사람은 용감하게 싸우다가 죽는 것이 낫습니다.”며 아테네인들에게 협상이나 항복을 할 경우, 스파르타는 더 많은 요구 사항을 제안할 것이고, 결국 현재의 자유조차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한다.

 

국민이 반대할 때,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식견과 의사소통 능력이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 국가는 여론의 힘이 지배하는 구조를 갖는다. 특히, 아테네의 경우처럼 전쟁으로 자녀와 남편을 잃은 사람들이 스파르타에게 항복하고 협상하자고 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들의 슬픔과 좌절을 공감하고 여론도 이러니 항복하자고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요즘도 강력한 여론이 형성되면 선출직 지도자라도 대세를 거스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지도자에게는 남다른 식견이 필요한 것이다. 무엇이 국가 전체의 이익과 발전에 유익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리고 먼 미래를 바라볼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국가를 위한 길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저마다의 주장을 하지만, 그들은 최종 책임을 지는 위치는 아니다. 리더는 결국 책임을 끌어안고, 고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식견을 갖추어야 한다. 이것이 없으면 국가는 늘 혼란과 분열의 연속이다. 탁월한 참모들이 많으면 도움이 될 것이지만, 그들의 의견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다른 생각과 의견을 가진 국민들을 상대로 설득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은 아테네보다 지금 더 긴급하고 중요한 덕목이다.

 

 

먹을거리조차 국가로부터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서, 배를 보수하며 싸워야 했던 이순신 장군은 부하들과 지역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했을까? 생각할 때마다 고개가 숙여진다. 왕과 중신들조차 국경을 넘어 도망치려는 상황인데, 먹을 것조차 없으면서 왜 이 나라를 지켜야 하는지를 묻는 부하들을 어떻게 설득했을까?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집필한 투퀴디데스에 의하면, 페리클래스는 조국을 사랑하며, 재물에 초연한 지도자라고 한다.

 

 

요즘도 설익은 애국가 흉내를 내는 정치인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이야말로 조국을 사랑하는 지도자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었다. 목숨을 바쳐 싸움에 임하는 장수에게 내린 2번째 백의종군의 죄목 중에는 남의 공을 가로채고, 남을 죄로 빠뜨린 한없이 방자하고 거리낌이 없는 죄가 있다.

 

아마도 이런 정도로 모함받고 홀대하는 임금과 국가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애국심이란 이런 극한 환경 속에서 증명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마이크를 통해 입으로 외치는 애국이 아니라, 고난과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절개와 지조를 지키는 모습, 그런 지도자를 보고 싶은 것이다. 툭하면, 수십 년간 온갖 특권과 혜택을 다 누리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신의 정당을 욕하고 떠나면서 애국을 운운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지도자의 가장 힘들고 어려운 덕목이 재물에서 초연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물과 권력에 초연한 지도자를 찾는다면 정신 나간 백성이라 할 것이다. 우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임 정권에서 저지른 각종 부정부패 청산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아마 이번 정권교체 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엄청난 시간의 낭비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산업혁명에서 도태되는 바람에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치욕을 경험한 바 있다. 이제 4차 산업 혁명에서 뒤쳐진다면 50년 이상 경제가 후퇴할 것이라고 한다. 새로 정권을 잡게 될 지도자가 또다시 과거사 처리에 얽매여 시간을 낭비한다면 천추에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다.

 

경제도약은 선택사항이 아니며, 이 경제에서 뒤진다면 일제 식민지보다 더 처참한 경제식민지를 체험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의 축복으로 차기 지도자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줄 수 있는 인물, 경제를 선진국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인물이 선택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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