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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의 등불’과 같은 나라가 되기를 기대한다
기사입력  2021/07/21 [19:35] 최종편집   

(사설)

동방의 등불과 같은 나라가 되기를 기대한다

 

16세기에서 18세기까지 스페인은 태양이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했던 유럽 최강의 선진국이었다. 13세기 스페인의 왕이었던 알폰소 10세가 통치하던 시절은, 유럽의 어떤 나라보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였다. 그래서 이슬람, 기독교와 유대교가 서로를 존중하는 관용이 넘치는 나라였기에, 이슬람의 뛰어난 과학기술과 문화 그리고 유대인들의 상업활동이 꽃피우면서 그 어떤 나라보다 풍요로운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그러나 1492년 이베리아반도에서 이슬람을 몰아내면서, 곧바로 그동안 스페인의 경제를 활력화시켰던 유대인까지 이베리아반도에서 추방하게 된다. 그 이후 남미를 침탈하고 금과 은이 유입돼 최고의 부를 얻었지만, 18세기 이후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걷게 되면서 그 영광은 영국으로 넘어가게 된다. 카톨릭의 수호자로 불리던 펠리페 2세의 무리한 종교전쟁과 유대인과 이슬람의 추방 등 종교적 순혈주의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파멸을 앞당기는 촉매가 되었다.

 

 

반면에, 로마는 마지막까지 통일에 장애물이었던 삼니움족과 싸움에서 승리했으나 그들을 처형시키지 않고 오히려 로마시민권을 주었다. 20년 후 삼니움족출신인 평민이었던 오타틸리우스가 로마 집정관으로 선출되어 제1차 포에니전쟁을 지휘하게 된다. 이것이 로마제국을 일구는 힘이 되었다.

 

 

역사는 관용 대신 배타주의를 택했던 나라들이 어떻게 패망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 정치권은 자신과 다른 생각과 이념을 가진 타인에 대한 배타성이 지독하다. 아쉽게도 일부 종교인들까지 가세하면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 대한 혐오와 저주의 강도가 이렇게 높을 수 있을까 싶다. 아차 하는 순간에 후진국으로 전락한 필리핀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베네수엘라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직 논리와 정책으로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과에 승복하며 관용의 미덕이 숨 쉬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인도의 타고르 시인이 기대했던 동방의 등불, 21세기 로마와 같은 나라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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