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문화재단 관계자로부터 사업설명을 듣고 , 관악구의원들이 질의응답하는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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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의회 의원연구회 완주군 현장방문 동행취재
‘문화도시’ 선진사례 전북 완주문화재단 현장방문
관악구 문화·관광정책 관악구의원 연구회, 문화도시로 지정된 ‘완주군’ 현장 방문
‘문화이장’ 문화반상회 통해 주민들의 문화적 수요 발굴, 문화배심원제로 투명한 운영
전북 완주군이 군 단위에서는 전국 최초로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완주군이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면서 타 지역 출신 전입과 청년 인구까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관악구 문화·관광정책 관악구의원 연구회가 지난 5월 6일(목) 완주군 완주문화재단을 현장 방문해 ‘문화도시’를 조성해온 주요정책과 사업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관악구 문화·관광정책 관악구의원 연구회 민영진 대표를 비롯해 회원으로 표태룡, 이상옥, 왕정순, 김옥자 의원이 참여했다. 또한, 본지 기자도 취재차 동행했으며, 관악문화재단 기획조정팀 홍정환 정책기획파트장과 관악구청 기획예산과 혁신정책연구단 김선우 도시디자인연구관도 동행했다.
‘문화이장’ 문화기획자로 성장
민영진 관악구의원 연구회 대표는 “관악구도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문화도시로 지정된 완주군을 방문하게 되었다”며, “특히 완주의 ‘문화이장’ 사업을 우수사례로 소개받아 방문하게 되었다”고 방문 취지를 밝혔다.
이상덕 완주문화재단 상임이사는 “7년 전 완주문화재단 출범 당시 완주군의 문화는 백지상태였다”며, “군수에게 행정은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대신 5년만 기다려주면 문화도시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었다고 전했다.
이상덕 상임이사는 “완주군은 다른 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다문화가족, 이주민, 원주민, 귀농인, 귀촌인 등 상호 격차가 심해 정서적으로 화합하기 어려운 여건이었다”며, “이에 문화를 매개로 한 주민들과의 화합을 위해 문화이장을 모집하여 운영한 것이 5년째로 이제는 문화이장이 문화기획까지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정환 관악구문화재단 정책기획파트장은 “문화이장 모집과 구성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송은정 완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은 “2017년 문화이장 초기 모집 당시에는 자원하는 주민이 없어서 발굴하다시피 하여 전업주부, 농부, 청년 등 다양한 분들로 13명이 구성됐다”며, “문화재단은 문화이장들이 월1회 동창회, 친목모임, 동우회 등 주민들과의 문화반상회를 열어 주민들이 필요한 문화적 수요를 발굴해 재단에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면서, “문화이장들이 재단에 전달한 의제는 사업이나 정책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추진돼 400회 이상의 문화반상회가 열릴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고 밝혔다.
송은정 완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설계자인 문화이장들이 촘촘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선진지 벤치마킹을 많이 다녔고, 특강, 워크숍, 네트워킹 등을 지원했다”며, “주민들의 문화지수, 문화지향점, 문화취향 등 기초조사와 수요조사를 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표태룡 관악구의회 의원은 “문화배심원단은 무슨 역할을 하는가”를 물었다. 송은정 사무국장은 “공모를 통해 배심원으로 참여한 주민들이 주민들의 공동체문화 지원사업을 평가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상덕 완주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주민들의 눈으로 보는 문화도시에 1등 공신은 문화이장과 문화배심원제”라고 평가했다.
왕정순 관악구의회 의원은 “서울도 문화이장 제도가 가능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상덕 상임이사는 “소수의 정예부대를 발굴해 문화이장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화이장의 핵심가치는 자발성을 끌어내는 것으로 이를 위해 재단이 하는 사업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함께 의사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은정 사무국장은 “문화이장들이 한 달 동안 많은 활동을 하면서도 받아가는 것은 월 7만원의 활동비가 전부”라며, “문화이장들에게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얼마나 나누어 주느냐가 관건으로 문화이장을 지원의 대상으로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상덕 상임이사는 “재단에서 교육을 통해 문화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긍심을 계속 심어줘햐 한다”고 제안했다.
청년작가 ‘완주 한 달 살기’
김옥자 관악구의회 의원은 “청년작가의 완주 ‘한 달 살기’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는 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상석 완주문화재단 상임이사는 “농촌이 너무 비어있고 24시간 중 불 꺼져 있는 시간이 많아 지역에 활력을 주기 위해 청년작가들의 ‘완주 한 달 살기’를 기획했다”며, “젊은 예술가들이 와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그려서 전시회를 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예술가들이 자긍심을 갖게 되고, 주민들도 너무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상석 상임이사는 “처음에는 빈 주택에서 시작했으나 이젠 빈 공간이 없어 새로 조성할 정도”라며, “완주 ‘한 달 살기’는 공간과 함께 창작재료비도 제공받고, 농촌생활 체험을 통해 예술적 영감도 얻을 수 있어 6대 1의 경쟁률로 30개 이상 지자체에서 청년예술가들이 방문했다”고 전했다. 송은정 사무국장은 “완주 ‘한 달 살기’에 참여한 예술가들을 통해 전국적으로 완주의 문화적 이미지가 알려지고, 마을에 변화가 생겨 활력을 얻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상옥 관악구의회 의원은 “관악구도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이상석 완주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재단은 완주에 거주하는 예술가와 결합하여 ‘예술농부’ 사업, 문패제작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관악구에서 진행하는 아트테리아 사업도 관이 아니라 문화재단이 주관하도록 하고, 서울대 미대생들과 결합해 간판 제작사업을 추진하는 등 민·관·학이 함께해야 문화도시 지정에 도움이 된다”고 제안했다.
문화공동체 지향하는 완주
이상석 완주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완주는 30여년 전 농민들이 모여 공동체 매장을 만들어 공동으로 납품하고 판매하는 로컬푸드를 우리나라 최초로 시작한 지역”이라며, “로컬푸드를 통해 친화력과 결속력이 높아져 80여개의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고, 소셜 네트워크가 구축돼 문화도시 기반이 형성되어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4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에 예술가가 투입되고, 로컬푸드의 포장지까지 예술가의 손길로 재탄생되는 등 일상생활 전반에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완주에 가면 예술가들의 일자리가 있다고 소문나 390여명의 예술인이 완주에 거주하고 있고, 600여명의 예술인이 완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완주는 남녀노소, 귀농인, 귀촌인, 다문화 등 다양하게 분리되었던 주민들이 문화공동체를 통해 결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38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