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구간 도림천 상류부 복원사업 반복개 논란
시민모임 도림천 자연복원위원회, 혈세 낭비 토목공사 중단과 도림천의 완전 복원 요구
관악구청, 완전 복원 찬성하지만 교통수요 증가 예측돼 도림천의 부분복원 불가피 입장
서울대 정문 앞부터 동방1교까지 도림천 상류부 구간이 지난해 1월부터 생태하천 복원공사가 착수돼 현재 2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복개 논란이 제기됐다.
시민모임 도림천 자연복원위원회는 “현재 진행 공사는 사실상 반복개 공사”라고 주장하고, “현 설계대로 공사가 시행되면 시민들의 하천 접근 이용은 큰 제약이 불가피하며, 특히 산책로는 차량 통행을 위해 설치된 상판 구조물로 덮여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공간이 되어버린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시민모임은 “혈세 낭비 토목공사를 중단하고, 도림천의 완전 복원을 위해 제대로 된 비전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자동차가 아닌 사람 위주의 정책 전환”과,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의 참여에 의해 행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관악구청 치수과 관계공무원은 “구청도 자연형 하천처럼 완전 복원에 찬성하지만 현실적으로 교통문제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도림천은 청계천과 달리 우회도로가 없어 앞으로 신림공영차고지와 경전철역이 유치되고, 재개발사업이 추진되면 교통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차선을 줄이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관계공무원은 “시민단체의 요구사항은 서울지방경찰청과 계속 협의했던 내용이지만 현재도 서울대 구간은 교통흐름이 F등급인 실정”이라며, “차선을 줄이라는 요구는 반영하기 어렵지만 여울을 자연형으로 만들어달라는 요구는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상태에서 주민들 요구사항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12월 완공 목표
서울대 정문 앞부터 동방1교까지 도림천 생태하천 복원구간은 총 1.35km이다. 이 가운데 완전 복개 구간 550m에 대해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구조물을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관계공무원은 “도림천 상류 완전 복개 구간이 철거를 통해 8m에서 최대 11m까지 열리게 된다”며, “하천에는 여울을 조성하고 무장애 횡단 데크를 설치하며, 자연석을 쌓고 수생식물을 식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생태하천으로 복원되는 도림천 상류 구간의 우측은 산책로가 조성되고, 좌측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조성될 예정으로 서울대 정문에서 한강까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연결된다”고 전했다.
서울대 구간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총 331억 원의 시비를 지원받아 진행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2년 신림선 개통에 맞춰 같은 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한편, 도림천 상류부 복원사업의 반복개 논란은 교통 정체를 감내할 수 있는 민관의 의지와 결단이 요구된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38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