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시 참여
무말랭이 무침
그렇게
싱싱하고 곱더니
어느 날
작게 작게 썰리고
햇빛에 그을려
늙은 어머니의 피부처럼
쭈그러들고 탄력을 잃었구나
짜고 매운
세월의 비바람이 섞어더니
자녀들 얼굴에
미소짓게 하는 맛으로 변했구나
한 젓가락 듬뿍
입에 넣으니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가
권영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