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를 필요로 하는 위기가정을 제때 돕기 위한
(사)SOS기금회 제19회 희망나눔 하루주점
두 장 남은 달력 중에서 한 장을 뜯어낸다. 벌써 한 해가 가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한다.
위기가정을 돕는 SOS기금마련을 위한 연례행사인 하루주점이 곧, 개점할 것이라는 것도 함께 떠올린다.
“희망을 만드는 사람들의 열아홉 번째 겨울이야기. 사랑을 나누면 희망이 자랍니다. 우리들의 사랑이 희망이 되는 현장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8년 12월 5일 수요일 오후 4시~11시 신림사거리 포차35구역 신림역점”
티켓에 적힌 안내 글에 SOS기금회 하루주점 행사가 열아홉 번째임을 알려준다. 사람으로 치면 열아홉 살, 성년에 이르렀다. SOS기금회가 세상에 첫 일성을 터뜨린 지 어언 19년이라는 설명이다. 그 세월 속에는 희로애락의 수많은 기록이 담겨 있을 것이다. 서민경제가 언제는 좋았을까 만은 한 해가 다르게 경기가 어려워진다고 아우성이다. 그런 속에서도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SOS기금회는 고단한 이웃들과 함께 했다.
뜻을 같이하는 마음 따뜻한 이웃들을 만나러, 올해도 SOS기금회 희망나눔 하루주점 문을 밀고 들어간다. "건강이 회복되어 여생을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는 SOS기금회 김항섭 회장님과 낯이 익은 자원봉사자들이 주방과 홀에서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지난 여름은 여느 해보다 유난스레 뜨거워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혹독하게 추운 겨울과도 씨름할 것만 같다. 영세 자영업자들과 영세 서민들에게는 오래전부터 그 낌새가 있었다. 갑자기 닥쳐온 경제 한파가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그와 함께 '갑'과 '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이즈음, 주변의 힘든 사람들, 어려운 이웃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가까운 혈족들도 그들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없다. 이 어려운 시기에 위기에 처한 이웃을 돕는 일, 마음은 있어도 실천은 어렵다.
그런 가운데 십시일반 마음들을 모으고 있는 사단법인 SOS기금회 회원들과 운영진들과 SOS봉사단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아직 세상은 살만한 것 일게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돕는 독지가들 또한 경제적 여유가 풍요로워 눈길 주는 것은 아닐 게다. 이런 배려와 나눔의 마음들이 식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을 것이다.
이 지역에서 성년이 되는 햇수동안 한결같은 버팀목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움을 함께 하려는 마음들이 흩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도 사단법인 SOS기금회는 위급한 상황에 처한 이웃들에게 ‘정말 힘들 때 생각나는 단체’로 기억될 것임을 믿는다.
사단법인 SOS기금회 자문위원 김미희
재창간 3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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