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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바보주막, 김민식 MBC PD 강연회 개최
“동지라면, 서로에게 칼끝을 들이밀며 엄격해지지 말아야 한다”
기사입력  2018/12/07 [14:41] 최종편집   
▲강연장면

관악바보주막, 김민식 MBC PD 강연회 개최

동지라면, 서로에게 칼끝을 들이밀며 엄격해지지 말아야 한다

 

지난 1118() 오후 4시 신림역 3번 출구에서 150여 미터만 가면 찾을 수 있는 애정어린 장소 바보주막에서 그토록 만나고 싶어하던 를 만났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에서 가슴 아픈 눈물을 흘리며 .......!”고 외치던 김민식 PD가 바로 였습니다. 공영방송이라는 KBS, MBC가 제 역할을 못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진실을 왜곡하고, 이에 항거하는 동료들을 억울하게 내몰아가는 망가진 MBC의 현실에 정면으로 맞선 이들의 기록을 담은 영화 <공범자>는 스크린 밖의 내가 겪고 있던 현실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눈물 가득 담은 그의 큰 눈과 절망스럽던 얼굴은 오랫동안 정지된 화면처럼 각인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딴따라 예능PD로 웃음을 만들어내던 그가 MBC 최고권력자를 향하여 .......!”며 싸움을 걸고 나서, 어떤 일을 겪었을까? 이제, 그의 눈물을 멈추었을까? 바보주막에서 만난 그는 맑은 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술, 담배, 커피를 입에 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싫어해서가 아니라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좋아하는 것에 집착하면서 실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은 하지 말자."라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가 더 이상 슬프지 않아서 저는 기뻤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꼭 묻고 싶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비리사학의 부패를 밝히는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일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한때는 동료였던 이들의 외면과 배신이었습니다. 나는 질문했고, 그는 답했습니다.

동지(同志)라면, 서로에게 엄격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제 발언이 제가 했던 질문에 대한 본질적인 대답일 수 있었기에, ‘바보주막에서 진행된 김민식 PD의 강연내용을 인용합니다.

MBC 파업이 본격화된 후, MBC노조가 집회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시위대 속에서 낯선 얼굴이 보였습니다. 한때는 김장겸 사장의 하수인으로 가장 악랄한 부역자 노릇을 하던 부장이었습니다.

그의 모습을 본 후배PD가 내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우리를 어떻게 박해했었는지 알고 있는데, 저 인간은 판이 바뀔 것 같으니까 약삭빠르게 여기 시위대에 와 앉아 있잖아. 나는 절대로 저 인간을 용서할 수 없어."

그 말을 듣고 내가 후배PD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네가(후배PD) 더 놀랍다. 너는 나만큼 절실하지 않은가 보다. 나는 그들이 김장겸의 하수인이었건, 비서였건, 불의(不義)를 몰아낼 수 있는 우리의 싸움에 한 명이라도 더 함께하여 줄 수만 있다면, 모두 다 용서할 수 있다.”

모든 싸움은 결국, ()싸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싸움의 승패는 누가 더 정의로운가를 떠나 어느 쪽이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느냐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일단 동지가 되기로 했다면 서로에게 칼날을 들이밀며 엄격해지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적폐(積弊)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적폐의 대상이 거대한 산처럼 버티고 서 있는데, 동지가 되겠다고 모인 사람들끼리 과거의 사사로운 잘못에 대하여 시시비비를 가리느라 진을 빼면, 그 싸움은 반드시 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은, 부역자(附逆者) 노릇을 했던 그들도 스스로의 잘못을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불의를 저질렀던 자들 중 일부가 반대편으로 몸을 옮겼을 때, 외면 받지 않으면 그들은 생각하게 됩니다. ‘저 작자는 나보다 더 나쁜 놈이었는데 용서를 받았으니, 나도 용서받을 수 있겠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교육, 정치, 사법부, 국회를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적들과 수시로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갑질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위법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은폐로 숨겨지기도 합니다. 일단 싸움꾼이 되어 불의와 적폐와 싸우기로 했다면,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더욱 더 많아야 합니다. 정의로운 개인이 아닌, 합리적인 전체가 되었을 때, 비로소 사회가 보다 더 밝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미현/ 관악바보주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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