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전력량(연간 580TWh) 대비 태양에너지 지리적 잠재량 및 기술적 잠재량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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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태양광 가짜뉴스 팩트 체크(2)
우리나라 전력 소비 우리 땅을 태양광 모듈로 다 덮어도 모자랄까?
우리나라 주택 1가구의 월평균 전기 소비량, 약 300kWh를 충당하기 위해 주택에 보통 3kW 태양광을 많이 설치하는데, 한 달에 약 100시간, 하루로는 3.3시간 정도 발전하는 셈이기에 적절한 양이다.
3kW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기 위해서 얼마의 면적이 필요할까? 태양에너지 세기는 1kW/㎡로, 구름 없이 쨍쨍한 한낮 기준에서 단위 ㎡당 1kW 즉, 1,000W의 햇빛 에너지가 지표면에 내리쬐는 셈이다. 요즘 판매되는 광전(光電) 변환효율 20%의 태양광 모듈은 이 햇빛 에너지 중 200W/㎡만큼의 에너지를 전기로 바꿀 수 있다. 이때 3kW 설치 면적은 15㎡, 즉 가로, 세로 각각 3m, 5m 정도 크기이고 주택 지붕이나 옥상에 충분히 설치 가능한 면적이다.
우리나라 주택용 전체 전력 소비량이 우리나라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14%이므로, 각 가구마다 3kW 태양광을 7개씩 설치하면 우리나라 전체 전력량을 다 충당할 수 있다.충분히 가능한 상상이지 않은가?
달리 계산하여, 우리나라 작년 소비 전력량 580TWh에서 출발해 보자. T는 테라의 약자이며 10의 12승, 즉 1조이다. 태양광 발전은 1년 동안 누적으로 약 1,200시간 발전하는 셈이므로 580TWh 전력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480GW의 태양광 설치량이 필요하다.G는 기가의 약자이며 10의 9승, 즉 10억이다.
역시 20% 효율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면 약 2,400㎢ 면적이 필요한 셈인데 남한 육지 면적 10만㎢의 2.4%에 해당되고 서울시 면적의 4배 정도면 된다.물론 모든 전기를 태양광발전이 다 담당할 필요는 없다. 태양에너지가 일으킨 온도와 기압의 차이로 생긴 바람을 이용하여, 바다에서는 풍력발전이 태양광발전만큼이나 전력 생산을 담당하는 날도 아주 먼 미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이 발간한 ‘2016 신·재생에너지 백서’에 따르면, 우리 국토에서 용도지구, 문화재 보호구역, 산지지역 등 설비 도입이 어려운 제한지역을 빼고 계산한 지리적 잠재량과 기술적 수준(예: 태양광 평균효율 16%, 태양열 37% 적용)을 적용한 기술적 잠재량은 각각 연간 32,389TWh, 10,123TWh로 연간 필요 전력량 580TWh의 57배, 17배에 이른다.
이쯤이면 태양광 발전이 우리나라 필요 전력량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우리 땅을 다 덮어도 모자란다는 얘기는 거짓이란 걸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고층 건물에 오르거나 전철 지상 구간을 지날 때 주위를 둘러보시라. 공공기관이나 상가의 옥상, 주택의 지붕면, 아파트의 옥상도 좋고 지상 주차장도 가능하다. 아파트 베란다나 빌딩 창의 차양으로도 설치할 수 있고, 상가 건물 옥상 주차장도 좋고 공장 지붕 위에도 많이 설치할 수 있다.
2012년부터 시행되어 오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에 의해 임야 태양광 발전에 발급되는 전력 공급인증서(REC)의 가중치를 올해 들어 1.0~1.2배에서 0.7배로 낮추었고, 허용 경사면 각도도 25도 이내에서 15도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이제 산지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은 사실상 차단되었다.
그러나 건물이나 주차장에 설치하는 태양광에 대해서는 여전히 REC 가중치가 1.5배이고, 서울시의 경우 100kW 이하 태양광에 대해서는 초기 5년간 kWh당 100원씩의 발전차액 보조금을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이것은 도시형 태양광 도입과 확산이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에 중요한 길목이기 때문이며,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배상순 / 기후변화대응 에너지전환 협동조합 이사
재창간 32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