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경이 국민의 적은 아니다.
KBS, MBC의 9시 뉴스가 ‘쇠고기 촛불집회’로 시작된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광우병과 쇠고기 수입이 국민적 관심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고려할 때, 뉴스시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뉴스의 보도 방향은 보통 사람들의 눈에도 편향되어 있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한다. 촛불집회 시위자들의 불법행위는 애국적이고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보도하고, 전경들의 방호행위는 폭력적인 것으로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왜 전경들을 시민들의 적으로 보이도록 보도하는지 그 의도에 의심이 간다. 그들은 결코 국민의 적이 아니며, 똑같은 권리를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경을 향해, 입에 담기조차 더러운 욕을 하는 초등학생을 제재하지 못한 주변인들은 결코 정의로운 사람들이 아니다. 어린학생을 따끔하게 나무라지는 못할망정, 무슨 용기있는 행동이라도 한 것인 냥 흐뭇하게 보고 있었다는 말인가? 이성이 감성에 의해 혼돈될 때, 본말을 잊게 되는 법이다.
전경을 더 이상 국민의 적으로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는 보도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며, 아무리 소수의 의견이라도 존중해 줄 수 있는 사회로 발전해야 문화선진국이 될 수 있다. 자신들과 똑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적으로 보던 70년대 흑백논리의 악몽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대다수의 이성적인 촛불집회 시위자들조차 무더기로 폄하되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재창간 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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