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 변동은 유권자와 정치인의 합동작품이라고 한다. 유권자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을 때는 아무리 정치인이 나와서 불씨를 댕겨도 불이 붙지 않는다. 그러나 유권자가 준비되어 있을 때, 어디선가 불씨가 떨어지면 마른 장작이 타들어가듯이 활활 타오르게 된다.
이번 광우병 쇠고기의 광풍도 이미 정권에 대한 실망의 강도가 임계점에 도달해 있는 순간에 이루지면서 전염효과가 극대화된 예라 할 수 있다. 대선에서 엄청난 승리를 거두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25.4%로 떨어진 것도 이런 ‘정치변화’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렇게 생물(生物)처럼 살아 움직이는 국민의 여론이 그 어느 때 보다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언론과 인터넷, 정치 참여도의 확대 등이 마른 장작처럼 불씨를 기다리는 형국이 되었다.
이러한 불씨가 지방자치단체나 지방의회로 옮겨가지 않도록 어느 때보다 조심해야 할 것이다. 건조한 기후가 대규모 산불을 일으키듯, 사람들의 마음은 지금 많이 메말라 있고 분노와 불만의 임계점을 향해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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