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는 많은 국민들의 눈에 이번 공천은 혁명이 아니라 계파 정치의 재연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탈락한 많은 후보자들은 형식적인 몇 가지 질문을 던지는 면접 방법과 모호한 당 기여도, 도덕성 등의 주요 공천 기준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낙점을 받은 상대방이 자신과 비교할 때 ‘결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능력과 자질, 잠재력을 캐낼 수 있는 심층 면접도 아니었고, 여론 조사의 시점이나 방법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제, 하향식 공천으로는 후보자 사이의 갈등, 당 내분과 국민의 불신 등 모두를 해결할 수 없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본다. 다소 비용이 부담되는 면이 있더라고, 상향식 공천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이미 많은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이번 공천이 실패한 공천이라고 입을 모으는 상황이고, 과거 3김 시대의 계파 공천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식의 빠른 성장과 민주주의의 성숙도에 비추어 볼 때, 하향식 공천은 바뀌어야 한다. 이제 후보 공천 단계에서부터 당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축제와 같은 이벤트로 자리매김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재창간 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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