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의 재발견, 세계가 반한 명품 등산 코스 3선
서울관광재단 주관 4월 9일(목)~4월 12일(일) 서울 하이킹위크 서울 남부 산 체험
관악산 정수‘연주대’, 상반된 매력 가진 ‘호암산’, 천년 고찰 ‘삼성산 삼막사’까지 매력
4월의 두 번째 주말, 관악산을 중심으로 방문객들이 북적이며 관악구 전체에 기분 좋은 활력이 돌았다. 구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데 모여 등산로를 채우고, 인근 식당과 카페에는 하산 후 땀을 식히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3월 마지막 주부터 총 3주간 '서울 하이킹위크'를 운영하고 있는데, 4월 2주차에는 서울 남부 산들의 매력을 찾아냈다. 서울 하이킹위크가 재조명한 코스를 따라 익숙한 우리 동네의 새로운 모습에 퐁당 빠져보자.
서울 등산관광센터는 우리 지역 등산 코스 안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 등산 장비·샤워실·락커 등을 대여하고 있다. 그 결과, S 등산이 ‘서울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여행 옵션’임을 입증하며 등산 관광의 주요 거점이 되었다.
한국을 찾은 여행자들은 누구나 이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서울 산을 즐길 수 있다. 접근성과 안전성이 높은 서울 산의 매력을 외국인들에게 알려, 지역 상권에 이바지할 관광 콘텐츠로 탈바꿈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북한산, 북악산, 관악산의 총 3개의 센터로 운영 중이며, 그중 관악구 신림동에 자리한 관악산 지점은 작년 4월 정식 개관으로 가장 최근에 지어진 지점이다. 운영 기간이 가장 짧은데도 2025년 기준 방문객 숫자가 타 지점의 3~5배에 달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한 역술가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관악산을 ‘정기가 좋은 산’, ‘운을 바꾸는 산’으로 소개하며 더욱 발길을 끌었다.
서울 등산관광센터 3개소 센터를 중심으로 열린 '서울 하이킹위크'는 서울의 대표 산을 주제로 한 3주간의 등산관광 축제다. 지난해 가을 첫선을 보인 이후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봄·가을 연 2회로 확대됐다.
평소 센터에서 시설을 이용하거나 장비를 대여하려면 소정의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축제가 열리는 3주간은 등산 장비를 무료로 대여해주며 홍보 부스 등 다양한 이벤트로 산행의 재미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주차 별로 특별한 산행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각 센터를 순회하며 주변의 크고 작은 산의 이색적인 등산 코스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 결과, 총 96명이 관악산을 중심으로 한 산행 프로그램에 참가했고, 한 주간 약 2,190명의 내외국민이 도심 등산관광센터를 방문하는 성과를 얻었다.
특히 3주차(4. 9.(목)~4. 12.(일))에는 관악산, 호암산, 삼성산 등 우리 동네를 중심으로 지역의 매력을 듬뿍 담은 코스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중 방문객들의 찬사를 받은 서울 남부 산행 코스 3선을 소개한다.
▮짜릿한 급경사가 기다리는 관악산 연주대
관악산은 풍수지리적으로 불의 모양을 닮아 ‘화산’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조선 초기 서울을 수도로 삼으며 관악산의 뜨거운 기운을 막기 위해 궁궐 앞에 해치를 세웠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정도로 험준하고도 강렬한 관악산의 진수를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연주대 코스를 추천한다. 관악산 호수공원에서 시작하는 이 코스는 총 7.8km에 걸쳐 관악산 특유의 거친 암릉과 능선을 자랑한다.
이 코스에서 절벽 끝 위태롭게 자리 잡은 응진전을 놓쳐서는 안된다. 깎아지른 듯한 암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자리잡은 이 암자는 관악산 최고의 비경으로 꼽힌다. 붉은색으로 선명하게 빛나는 응진전은 기암괴석과 충돌하는 듯 잘 어우러진다.
탐방의 하이라이트인 자운암 국기봉에 도착하려면 급경사 계단을 먼저 넘어서야 한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푸른 하늘이 성큼 다가오는 수직 상승의 쾌감이 짜릿하다. 거친 오르막 끝에는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펄럭이는 태극기가 기다리고 있다. 관악산의 대표적인 암봉 전망 지점이자,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다.
▮칼바위 능선부터 잣나무 숲까지, 반전 매력의 호암산
고된 산행 끝의 성취감도, 여유로운 산림욕도 포기할 수 없다면 호암산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관악구에 위치한 관악산 호수공원에서 시작해 금천구 호암산으로 끝나는 이 코스는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완전히 다른 반전 매력을 자랑한다.
칼바위 능선과 국기봉을 지나는 오름길은 소위 ‘매운맛’을 자랑한다. 이름처럼 날카로운 솟은 바위 능선이 긴장감과 함께 독보적인 성취감을 준다. 손과 발을 모두 이용해 바위를 짚고 올라야 하는 구간도 있으니, 산에 오르기 전 등산스틱과 장갑 등 장비를 단단히 갖추어야 한다.
호암산 정상을 돌아 나와 호압사를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부드러운 숲길이 이어진다. 울창한 잣나무 사이로 이어진 데크 길은 등산객들 사이에서 소문난 ‘힐링 산책로’다. 상쾌한 산바람을 여유롭게 즐기다 보면 칼바위 능선에서 쏟았던 땀이 어느새 상쾌한 에너지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천년 고찰과 함께하는 힐링 하이킹, 삼성산 삼막사
관악산과 같은 줄기로 연결된 안양의 삼성산에는 고즈넉한 산길도 숨어 있다. 1,300여 년의 세월을 간직해온 오래된 산사, ‘삼막사’를 만나보자.
삼막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667년, 당대 최고의 불자들인 원효, 의상, 그리고 윤필이 관악산 깊은 곳에 들어와 나란히 막을 치고 수행했던 곳이라 ‘삼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삼막사 삼층석탑에는 고려시대 승려 김윤후가 몽고 장수 살리타를 쓰러뜨리며 승전을 이끈 기념으로 세워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불암산의 불암사, 삼각산의 진관사, 보개산의 심원사와 함께 한양을 둘러싼 ‘4대 명찰’로서 서울을 든든하게 수호했다고도 한다.
긴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사찰이 묵직한 위로를 건네준다. 지친 주말에는 삼막사의 오래된 이야기에 몸을 맡겨보면 어떨까.
협찬 : 서울관광재단
재창간 5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