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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주도하는 디지털 교과서!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
기사입력  2024/12/03 [15:00] 최종편집   

  본지 권영출 회장

 

(권영출 칼럼)

교육부가 주도하는 디지털 교과서!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

 

AI(인공지능)가 모든 산업과 생활 일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시대적 상황을 고려할 때, 교육부가 내년부터 발행하려고 하는 ‘AI 기반의 디지털 교과서(약칭 AIDT)’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처럼 느껴진다. ‘쳇 GPT’를 일상생활과 업무에 사용해 본 사람들은 누구나 ‘신세계’를 맛보았다는 감탄사를 쏟아낸다. 잘 사용한다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도깨비방망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의 자존감을 살리면서, 학습 수준에 맞도록 도움을 주면서 교육할 수 있는 좋은 매체라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순기능도 있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학생을 AIDT의 실험 대상으로 이용하지 마라.

 

 

한양대 유영만 교수는 ‘종이책과 전자책’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전자책 즉 디지털 교과서를 읽는 것은 “마치 깜깜한 밤에 라면을 먹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즉 깜깜한 상태에서 먹으니, 재료가 뭔지 그리고 얼마나 먹었는지 등도 모른 채 그냥 먹는 것”과 같다고 했다. 실제로 뇌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도 대체로 종이책으로 학습한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전자책으로 학습한 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말한다. 다만, 이러한 연구 결과는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산업체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매우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왜 이렇게 검증되지 못한 AIDT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면 실시하려고 하는지 묻고 싶다. 이재홍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계곡물이 얼마나 깊은지 모르니 아이부터 들어가 보라고 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왜 학생들을 계곡물에 제일 먼저 떠밀려고 하는가?

 

 

학습은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수백 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뒤떨어지는 아이가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동료와 교사와의 협업이다. 선생님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도, 또래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배울 수 있다. 쳇 GPT를 써 본 사람들은 ’1대 1 코칭‘이 가능하다는데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이 나의 학습 능력과 지적 성장에 효과적이었는가 물어본다면 ’예‘라고 말하기 어렵다. 특별한 상황이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모든 학생에게 일반화시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교육부는 좀 더 고민하며 공론의 장을 적극 만들어야 한다.

 

 

교육부 역시 다양한 우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3년간 디지털 교과서와 종이 교과서를 병행하다가 2028년 이후에 디지털 교과서로 전면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교육부가 기대하는 ‘플립러닝’이라는 학습 방식이 가능해져서, 지금보다 토론중심,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이런 방식이 일상화될 경우,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의사소통과 협력이라는 미래 역량을 함양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기대를 충족하려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조화롭게 준비되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즉,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해도 학교현장의 최일선에 있는 교사들의 ’동의와 믿음‘이 전제되지 못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이미 수십 년간 시도된 다양한 교육정책들을 통해 모두가 확인한 사실이다.

 

현장의 교사들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디지털 교과서 시대를 위한 연수를 받아야 한다. 이 말은 교사들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다. 이런 엄청난 개혁을 시도하려고 하는데, 최전선의 교사들은 자신들이 사용해야 할 무기(AIDT)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기업에서도 이 분야 전문가가 부족해서, 스카웃 열풍이 불어 닫치고 있는데, 교육 현장에 전문가가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을 학습해야 가능한 전문분야다. 그런데 며칠 혹은 몇 주의 연수 교육으로 능수능란한 AIDT 교육전문가로 양성될 수 있다고 믿는가?

 

교과목에 따라서는 이런 IT와 전혀 상관없이 교사 생활을 해왔던 분들에게는 맨붕일 것이다. 과연 이렇게 짧은 시간의 교육을 통해 AIDT 교육전문가가 될 수 있다면 현장에서의 교육이 부실할 것은 눈에 선할 것이고, 학생들은 더욱 흥미를 잃게 될 것이다. 학생과 교사 모두가 좌절감과 실패감을 맛보게 된다면, 백년대계의 정책 책임자는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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