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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시작하는 생명 안전교육
명사칼럼
기사입력  2024/02/20 [14:13] 최종편집   

  장석민 박사


(명사 칼럼)

 

가정에서 시작하는 생명 안전교육

 

 

 

▪생명 가치 존중의 가정교육 현실은?

 

가정은 자녀를 가장 안전하게 보호하고 육성하는 곳이다. 가정은 균형 잡힌 식생활로 어린이를 건강하게 기르고, 불의의 사고로 다치거나 병들지 않게 보호해야 하며, 사회의 큰 일꾼이 되도록 훈육과 교육을 담당해야 한다. 자녀를 아무리 훌륭한 능력과 인격의 소유자로 길러내도 병들거나 불의의 사고로 다쳐 장애인이 되거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면 이 모든 부모의 정성과 기대는 일순간에 물거품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입신출세 주의적 교육관으로 많은 가정에서 생명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기본 교육과 습관을 길어주는 데에는 소홀히 하고 있는 것 같다.

 

 

 

산업사회의 진입으로 다양한 기술문명의 기기를 이용하면서 가정에서도 많은 안전사고가 일어나고 있으며 더욱이 다가오는 산업기술 문명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안전 의식과 습관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학부모들은 정적 농경사회에서 성장한 배경으로 인해 기술문명 사회의 안전사고 위험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가정의 안전교육도 소홀히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대 산업기술문명 사회의 반작용

 

 

우리는 산업기술을 발전시킴으로서 잘 살게 되었다. 이러한 산업기술 문명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은 크게 수혜를 입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오히려 큰 피해를 당하기도 한다. 산업기술 문명의 반작용이나 위험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안전에 대한 인식과 습관을 형성하지 못한 사람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될 수도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기술 문명의 이기로 잘 살게 되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산업 재해, 교통사고, 미세먼지, 한발, 폭우 등의 자연재해 빈발 문제를 포함하는 문명 이기의 반작용으로 죽고 다치며 병들고 고통 받는 것을 일상적으로 목격하게 된다. 적지 않은 가정이 이러한 반작용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전쟁터 이상으로 불의의 사고로 죽고 다치고 질병에 시달리는 사회에 살고 있다. 잘 살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경제·산업 발전만을 추구하다 보니 생명의 안전이 전쟁터 이상으로 위협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국가적, 사회적 노력을 통하여 개선되어야 마땅하다. 정부는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 왔고 앞으로 더욱 강화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각자가 안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의식적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고 협조하지 않는다면, 전쟁터와 같이 안전이 위협되는 상황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부터 우선 불의의 사고로부터 해방시키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전 수칙을 생활화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지금까지의 안전사고를 조사해 보면 70~80% 이상의 사고가 안전 의식 결여, 안전 수칙 불이행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우리가 어려서부터 안전 교육이 부실한 가운데 성장해 온 데 기인된 것이다.

 

 

 

▪생명 안전 교육의 시작은 가정에서부터

 

 

현대 사회에서는 산업 현장은 말 할 것도 없고 가정에서도 그 편리함 때문에 기술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는 현장이 되고 있다. 전기와 전열 기구, 가스의 사용, 세탁기, 가전도구, 화학약품 등 수많은 기술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는 한 가정도 안전사고의 위험으로부터 해방될 수는 없다. 과학 기술 문명의 이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함으로써 가정에서 안전사고가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가정의 안전사고를 피하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로 하여금 사회에서 안전한 삶을 영위케 하기 위해서 가정의 조기 안전 교육이 필수로 요구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자동차가 출현하면서 횡단보도가 따로 만들어지고 교통신호에 따라 건너다니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자유롭게 건너다니던 시절에 비하면 교통신호에 따라 횡단보도로만 건너다녀야 되니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보행자도 살아남고, 자동차도 불편 없이 다니기 위해서는 교통신호와 횡단보도의 설치가 필수 불가결하다. 자동차라는 문명의 이기를 사고 없이 이용할 수 있으려면 교통 법규는 불가피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다. 교통법규가 자유롭게 길을 건너다니는 보행자를 제약한다고 생각하는 한 자동차라는 문명의 이기는 이용될 수 없으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러한 문명의 이기를 이용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교통법규를 행동을 규제하는 기준으로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안전하고 자유롭게 하는 행동기준으로서 마음속에 내면화하고, 기본 생활 습관으로서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좁게는 자동차 문명의 이기를 이용할 수 있는, 넓게는 현대 사회를 안전하게 살아갈 자격을 갖춘 것이다. 문화인 또는 문명인이란 다름 아닌, 이와 같은 안전 수칙들을 구속이 아니라 우리를 안전하고 자유롭게 하는 행동기준으로 내면화하고 생활 습관화한 사람을 뜻한다.

 

 

 

이러한 안전에 대한 인식과 습관과 태도를 길어주기 위한 많은 자료들이 안전 공단에서 만들어져 배포되고 있다. 학부모님들은 이러한 자료에 관심을 가지고 조기에 가정에서 안전 생활 습관을 길러주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도시 지역에는 어린들이 재미있게 체험하면서 안전 의식과 태도를 배양하기 위한 많은 안전 체험관들이 설치되어 있다. 학부모님들은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이러한 체험관들을 휴일에 찾아가 안전 학습 겸 놀이를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현대의 복잡하고 위험한 미래 산업 사회를 안전하게 살아갈 문화인으로서 우리들의 자녀를 잘 육성하기 위해서는 부모 세대와는 달리 가정에서부터 무엇보다 우선해서 조기에 안전교육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실행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장석민 박사(한국교육연구소 이사장/ (전)한국복지대학교총장)

재창간 4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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