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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도시 광주 ‘양림골목비엔날레’ 방문
지역주민, 작가, 상인 등이 협의체 만들어 양림동 골목 상가에 미술작품 전시
기사입력  2021/05/12 [19:35] 최종편집   

 

▲ 해설사로부터 양림골목비엔날레 설명을 듣는 관악구의회 의원들 

 

관악구의회 의원연구회 광주시 양림동 현장방문 동행취재

문화예술의 도시 광주 양림골목비엔날레방문

지역주민, 작가, 상인 등이 협의체 만들어 양림동 골목 상가에 미술작품 전시

120년 전 선교사들이 정착해 서양문화 전파한 지역으로 많은 예술가 배출되고 유입돼

 

관악구 문화·관광정책 관악구의원 연구회는 지난 56() 이른 아침인 오전 7시경 관악구의회 앞에서 전북 완주와 전남 광주 현장방문을 위해 전세버스로 출발했다.

 

 

연구회는 오전 1030분경 도착한 전북 완주문화재단에서 문화도시 운영사례를 청취하고, 문화이장 활동현장을 2곳 방문한 뒤 오후에 전남 광주로 향했다. 오후 3시 넘어 도착한 광주시 양림동 방문자센터에서 해설사와 합류해 양림골목비엔날레가 진행 중인 양림동 골목 A코스 일대를 걸으며 3시간 가까이 현장을 견학했다.

 

 

관악구의회 의원연구회는 양림골목비엔날레현장 견학을 오후 7시경 모두 마치고 출발해 관악구의회 앞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1145분이었다.

 

광주시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전남 광주는 과거 오랜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화의 도시, 예술의 도시로 알려져 있고, 많은 예술가들이 배출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미술작가들의 활동이 집약적인 광주시는 지난 1995광주비엔날레를 창립해 2년에 한 번씩 국제 미술전을 개최하여 전 세계인을 위한 문화예술 플랫폼 역할을 해오고 있다.

 

 

광주시에서도 양림동은 예술인이 가장 많이 배출된 곳이며, 현재 예술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청년작가들도 지난 5~6년 전부터 양림동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한다.

 

 

양림동은 지난 2008년 역사문화마을로 지정된 곳으로 근현대사가 살아있는 역사현장이기도 하다. 광주의 개화 1번지로 불려지는 양림동은 약 120년 전 미국 선교사들이 목포에서 광주로 이주해 양림동에 정착하면서 개화의 통로가 되었다.

 

 

선교사들이 양림동에서 선교 활동과 함께 의료사업, 교육사업에 매진해 서양문물이 대거 유입되었고, 많은 예술인이 배출되는 토대가 되었다. 당시 선교사들이 설계한 사택을 비롯해 제중병원, 수피아여고 등 18~19세기 양식의 건축물이 그대로 남아있어 역사의 현장이 되고 있다.

 

 

양림동은 또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으로 좁은 골목과 낡고 오래된 주택에 작가들의 손길로 마을이 재생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작가들이 직접 낡은 주택에서 화실과 갤러리를 운영하거나 리모델링하여 운영하기도 한다.

 

 

광주시는 국·시비 40억 원을 투입하여 양림동 내 전통가옥 20여 채를 리모델링해 공방, 전시판매장, 체험관 등 공예특화거리를 조성하기도 했다.

 

주민 주최 양림골목비엔날레

 

1회 양림골목비엔날레는 광주시에서 개최하고 있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시기에 맞춰 기획되었다. 양림골목비엔날레는 기획을 담당한 쥬스컴퍼니 이한호 대표를 비롯해 작가, 상인, 지역주민들로 양림미술관거리협의체가 구성돼 추진됐다.

 

 

양림골목비엔날레는 관의 지원 없이 지역주민들과 상인, 작가들이 행사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문화적 도시 재생 전문 기업인 쥬스컴퍼니가 기획을 맡아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방문을 이끌어 낸 점도 주목된다.

 

 

특히 양림골목비엔날레에 참여한 작가와 양림동 역사, 마을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인 도슨트투어를 유료로 운영하여 해설사 인건비와 행사비용을 충당하고, 작품 판매비 일부는 양림동 지역발전비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지역주민들은 예술 작품을 카페나 음식점, 골목에서 관람할 수 있어 좋고, 상인들은 작품을 관람하러 온 방문객 때문에 장사가 잘되어 좋고, 작가들은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판매할 수 있어서 좋은 모두에게 유익한 행사라는 점이다.

 

 

아울러 주민들이 주최가 되어 2개월여간 개최한 양림골목비엔날레는 광주시에 있는 양림동이라는 마을을 전국에 더 나아가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장면


 

스토리텔링 중요한 마을관광

 

관악구의회 의원연구회원들은 양림골목비엔날레해설자와 함께 2시간여 동안 양림동 골목을 다니며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선교사들의 삶과 마을 역사를 들었다.

양림동 골목에는 공동주택이나 건물 외벽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위트 있는 조각품 등 작가들이 참여한 설치미술품들이 곳곳에 부착되어 있다. 골목 전봇대를 비롯해 담벼락에도 소소한 작품이나 버려진 고철을 활용한 예술적 작품이 설치된 곳도 있다.

 

곰팡이 냄새가 가득한 빈집이 미술품 전시장으로, 양림동 출신 예술가들의 홍보실로 사용돼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카페나 음식점에 설치된 작품 감상은 카페나 음식점까지 홍보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양림동 골목은 이미 많은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인기있는 곳이다. 골목마다 맛집과 멋진 카페가 즐비하다. 유치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새롭게 탄생시킨 ‘10년후그라운드등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카페를 비롯해 선교사 건물양식을 모방한 카페가 신축되기도 했다. 또한, 양림동 내 기존 화실과 갤러리만 아니라 미디어아트 이이남스튜디오가 최근 개관되는 등 예술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덧붙여 선교사들의 사택이 있는 일대는 해설사가 가장 공들여 설명한 곳으로 양림동의 120년 전 역사와 함께 서양 건축물을 비롯해 서양에서 가져와서 심었다는 흑호두 나무, 선교사들의 삶 등이 스토리텔링 소재가 되었다.

 

양림동은 세련되거나 화려한 동네는 아니다. 좁은 골목에 낡고 오래된 작은 주택들이 즐비한 마을이다. 그러나 예술가와 마을 건축물이 결합되어 작품을 만들어 내고, 여기에 마을 역사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덧붙여지면서 독특한 문화역사마을로 탄생된 것이다. 예술이 꽃피는 곳에 예술가들이 몰려들고, 맛집과 특색있는 카페도 자연스럽게 조성되고 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3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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