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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토) 관악사회복지 30주년 행사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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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복지운동 선구자 ‘관악사회복지’
창립 30주년 맞은 관악구 대표적 주민운동단체 ‘관악사회복지’ 지역복지운동 롤모델
국가 사회보장제도 출원지 역할....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사회적경제, 푸드뱅크 등
관악은 풀뿌리 주민운동단체의 역사가 길다. 대표적인 단체인 관악주민연대와 관악사회복지가 각각 올해 창립된 지 30주년을 맞이했다.
특히 관악에서 주민운동단체의 역사가 긴 것은 관악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1960~70년대 관악은 도심 개발과정에서 강제 이주당한 철거민들이 대거 무허가 정착촌을 조성했다. 일명 달동네로 유명한 봉천동과 난곡에는 가난한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사회운동이 펼쳐졌다. 80년대에는 학생운동 출신 활동가들과 종교인들이 지역단체와 민중교회를 설립해 도시빈민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1990년 이후 관악구에서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달동네가 철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다양한 분야에서 도시빈민운동을 펼쳐온 단체 대표들이 철거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대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1995년 3월 ‘관악주민연대’를 발족한다.
같은 해인 1995년 12월 관악주민연대 내부 논쟁을 거쳐 재개발사업 이후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문제를 전담하기 위해 ‘관악사회복지’가 사단법인 형태로 출범한다.
관악사회복지 30년
사단법인 관악사회복지 창립이사인 이문국 교수는 기고를 통해 “관악사회복지는 최초의 그러나 여전히 강력한 지역복지운동의 메카로 우리 사회에 자림매김했다”고 강조했다.
관악사회복지가 출범할 당시에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 또한, 사회복지가 운동 차원으로 인정받지 못한 시기였다. 그러나 관악사회복지는 우리나라 최초로 구 단위 민간 복지운동조직으로 출범해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각종 사회보장제도의 시작점이 되었다.
관악사회복지가 1996년부터 시작한 시범자활사업은 정부의 자활지원 사업으로, 자활후견제도로,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육성정책으로 제도화되었다. 관악사회복지는 또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도입의 최일선에서 우리나라 사회복지운동을 주도해 1999년 9월 「국민기초생활 보장법」 법적 기반 마련에 일조했다.
음식나눔운동인 푸드뱅크 사업의 발상지도 관악사회복지였다. 1998년 IMF 구조금융 당시 관악 먹거리 나누기 운동본부를 출범시켜 ‘배고픈 이 없는 평등한 세상’을 목표로 관악구의 결식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관악사회복지는 보건복지부에 제안하여 푸드뱅크가 제도적으로 수용될 수 있게 만들었다.
관악사회복지는 또한 지역 내 다양한 주민공동체를 조직하고 운영하여 활동가를 배출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이주희 이사장은 청소년 자원활동모임 ‘햇살’ 출신이다.
관악사회복지 홍만형 상임이사는 “2024년부터 대학동의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고독사 예방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주민 목소리를 듣고, 주민들이 기댈 수 있는 주민 관계망을 만드는 새로운 실험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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