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진 의원이 이영기 부구청장을 상대로 일문일답 구정질문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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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라디오 도입’ 둘러싼 의견차이 주목
관악구의회 민영진 구의원 일문일답 구정질문 통해 ‘재난라디오’ 관악구 도입 요구
이영기 부구청장 답변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차이 들어 재난라디오 필요성 반박
관악구의회 민영진 의원이 지난 10월 25일(금) 제4차 본회의에서 구정질문을 통해 ‘재난라디오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관악구 이영기 부구청장이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차이를 들며 논리적으로 반박해 주목을 끌었다.
민영진 의원은 구정질문에 앞서 KBS에서 보도한 일본 내 재해용 라디오 역할과 시민들의 구입 배경, 일본 지자체가 정보취약계층에게 구입비의 80%를 지원하는 사례를 보도했다.
민영진 의원은 일문일답 형식의 구정질문을 통해 “관악구에서 발생한 2022년 8월 8일 재난을 잊지 않고 있어 연구회 테마까지 변경하며 관악구에 재난라디오가 도입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만약 밤 12시부터 새벽 5시 사이 생각지 못한 국제적인 재해 발생 시 중앙방송이 특정지역 방송을 하기 어렵고, 취약계층은 핸드폰이 없거나 귀가 어두워 잘 듣지 못할 수 있다”며, “관악구의 여러 시스템도 있지만 재난라디오를 도입하면 완벽한 시스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재난라디오 도입 의향을 물었다.
이영기 부구청장은 먼저 “2022년 재해 이후 긴급한 재난상황 시 반지하주택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여러 가지 제도가 보완되었다. 외부 사이렌이 울리는 확성기가 16개로 확대되었고, 긴급 상황 발생시 사람이 직접 반지하 재해약자 321가구를 방문하고 연락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민영진 의원은 “새벽 1시에 집중호우가 왔을 경우 동행파트너가 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 부구청장은 “갈 수 있다. 우리구만의 시스템으로 새벽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직원 1명이 5명의 동행파트너에게 전화해 방문하도록 연락해야한다”고 답변했다. 민 의원은 “동행파트너는 예상된 시나리오 아니냐. 사람이 못가거나 문자가 못갈 경우 긴급한 상황 시 재난라디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기 부구청장은 “우리나라와 일본은 재난에 대한 인식과 인프라, 운영기술 등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 부구청장은 “일본의 재난은 지진이나 쓰나미로 인한 것으로 사면이 바다이고, 화산대와 지진에 따른 24시간 재해 대비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장마기간에 풍수해를 대비해야 되는 한시적 재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통신수단 여건도 일본과 다르다. 우리나라는 휴대폰 보급이 워낙 활성화 돼 재난문자가 유용하지만 일본은 1995년 대지진 이후 휴대폰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재난라디오를 보급한 것으로 우리와 여건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실무적 차원에서 재난라디오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일본에서 수입해야 되는 문제와 사후 AS는 누가 하느냐는 문제, 지역라디오 방송시 반지하 수신율을 높이기 위해 중계소 확장하는 문제 등이 있다”며, “일본에서 재난라디오를 도입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도입해야 된다는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민영진 의원이 “지금 답변은 모두 예상했던 답변”이라고 지적하자, 이영기 부구청장은 “재난라디오 도입시 일부 보완재 역할은 있다고 본다”며, 검증을 위해 “작은 규모라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46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