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관악구의회로 거듭나기를
관악구의회는 8일 현재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 후반기의회 구성을 완료하지 못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선거 때는 ‘오직 지역주민들을 위한 심부름꾼으로서 겸손하게 일하겠다’는 약속을 했건만 자리다툼으로 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슨 변명을 하더라도, 결국 명예와 작은 권력에 집착하는 의원들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다. 주민들과 가장 지근거리에 봉사하는 지방의회가 이런 분야에서 모범을 보이지 못하면, 지방자치 자체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과거의 각종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기초지방자치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매우 높게 나온다.
우여곡절 끝에 후반기 의장이 선출되고, 10월 8일과 14일 임시회의 일정이 잡혔다고 한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파행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대한다. ‘새는 양날개로 하늘을 난다.’는 말도 있다. 과점(寡占)을 하고 있는 두 정당의 원만한 대화가 필수적이다. 특히, 새로 선출된 장동식 의장과 전반기 임춘수 의장은 이런 상황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다. 먹고 살기 빠듯한 현실에서 주민들이 의정활동에까지 신경 쓸 틈이 없지만, 아직도 관악구의 시민단체들은 건재하게 살아있다. 사회의 공기(公器)에 해당하는 언론기관과 시민단체는 주민들을 대신하여, 관악구의회가 조속히 원구성을 완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추경예산의 심의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재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 차례 시민단체의 우려와 기자회견, 방청 활동이 있었던 만큼 의회가 응답해야 할 시점이다.
또한 구의원 후보를 배출한 지역구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역시 주민들 앞에 책임을 통감하고, 조속히 문제해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역할을 기대한다.
후반기 의장을 맡은 장동식 의원은 취임사에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통해, 구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여, 구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런 약속이 구체화되고, 의원들의 화합하는 모습을 구현하여 지역주민의 존경을 받는 의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오직 지역주민만 바라보면서, 선의의 경쟁과 타협을 통해 관악구 의정역사에 기억될 수 있는 의회가 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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