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관악구의회 의원 해외비교시찰 귀국보고서 : 스페인
기후위기 대응 위한 스페인 우수사례 탐방 소개
관악구의회 소속 14명 의원이 지난 4월 11일(화) 8박 10일간 일정으로 스페인을 방문 시찰한 해외비교시찰 귀국보고서가 제291회 관악구의회 제2차 본회의에 제출되었다.
스페인팀은 ▲기후위기 대응 ▲도시재생 ▲도시인프라 및 교통 비교시찰을 중점과제로 정하고,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통한 의정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해외비교시찰을 진행했다.
스페인 연수팀은 스페인의 주요도시 마드리드, 발렌시아, 바르셀로나 등 3개 도시 내에 연수목적에 부합한 기관을 방문하여 기관소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드리드 대심도 빗물터널
대심도 빗물터널은 마드리드시 외곽의 만사나레스 강을 따라 설치한 총 36개의 크고 작은 빗물저류조와 대규모 집수관을 통해 도심지 침수를 예방하고 있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침수피해 방지 목적이 우선이고, 수질 오염을 예방하기 위한 정수시설이 설치되어있다. 저장한 물은 식용용도로는 허용되지 않지만 청소용수로 사용하는 등 식용 외의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유휴공간 재생사례 리오공원
마드리드 리오공원은 간선도로와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지하화하고 상부의 유휴부지를 공원화하여 동심정원으로 활용하고 있어 도심 유휴부지 재생화 사례로 손꼽힌다.
‘마드리드 Calle 30’ 프로젝트는 교통정체가 심한 구간을 우회하는 지하도로 건설을 계획하고 일부 강변도로 지하화를 통해 하천 기능을 회복하는데 노력했다. ‘마드리드 Rio 프로젝트’는 2008년에 착수하여 강변을 따라 6개 지역에 걸쳐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한 교량, 자전거도로, 산책길, 문화체육시설 등 시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였다.
본 사업의 시사점은 상부의 공원 녹지공간 확대를 통한 시민 복지증진과 하부의 도로 건설로 도시접근성 확대와 차량정체 해소 및 교통사고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에 있다.
발렌시아 예술과학도시(CAC)
발렌시아 자치정부는 1996년 ‘예술과 과학도시 재단’을 설립하고 예술과학도시를 건설하면서 발렌시아에는 수 천 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관광객의 증가로 지역경제도 활성화되었다.
발렌시아시 자치정부는 권역별로 과학관을 하나씩 설립한다는 계획 아래 펠리페 과학박물관을 설립하였는데, 권역별 과학관이 단순히 구색을 맞추기 위해 획일적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각 권역마다 특색있게 건립됨에 따라 지역명소로 자리잡아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렌시아 시내 친환경 건축물
발렌시아는 건축물 설계부터 철거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에 피해 주는 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발렌시아 일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자연통풍이 가능한 친환경 건물들이 다수 존재하는데, 친환경건물은 공기순환 및 일사량과 같은 기후변수를 고려해 설계되었다. 건축자재 중 수직으로 배열된 내부 세라믹 조각은 동·서쪽에서 오는 태양 복사의 양을 줄이고, 목조지붕은 환기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특히 길가에 있는 쓰레기통이 10미터 깊이의 소규모 지하 집하장으로 연결되어 있어 악취가 전혀 발생하지 않고, 쓰레기 적치 문제도 예방할 수 있어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는다.
재생에너지 소비 협동조합
바르셀로나 내 재생에너지 소비 협동조합 ‘Som Energia’는 에너지 부문에서 가장 인정받는 기업 중 하나로 2010년에 설립된 비영리단체이다. ‘Som Energia’ 협동조합은 100% 풍력, 태양 등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부터 전기를 생산하여 상업화하고 있다.
‘Som Energia’ 협동조합은 현재 회원 수가 8만 3,826명으로 추진 업무는 재생에너지를 생산해서 그 부분을 상업화시키는 작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설립 당시 국가나 지방정부로부터 제도적 지원은 전혀 없었고, 오로지 조합원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설립되었다. 수익이 발생되면 조합원에 분배하지 않고, 재생에너지 생산 및 운용시설 업그레이드에 투자된다.
도시재생사업 바르셀로나 @22
바르셀로나 @22 프로젝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낙후된 지역을 현대적인 업무, 주거, 교육 환경으로 전환시키고자 하는 도심재개발, 도시 재정비 사업이다.
산업혁명 이후 대표산업이었던 피혁, 섬유산업의 쇠퇴로 도시의 공동화가 가속화되자, 1992년 올림픽을 계기로 바르셀로나시 주도하에 약 5천억 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그 결과 바르셀로나 @22 지역은 사회적, 경제적 역동성을 되살리고, 각종 빌딩과 녹지공간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들이 공존하는 균형 잡힌 환경이 조성되었다.
또한, 2000년 이후 약 4,500개의 신규기업을 유치하고, 신규 창업 개발을 육성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 지역의 예상 근로자 수는 9만 명으로 2000년보다 62.5%가 증가하여 총 5만 6,200명이 증가하였다.
바르셀로나 @22 혁신지구에 건설된 건물들은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여 도시가 쾌적하고, 운영경비가 대폭 절감되어 기업들이 입주를 선호한다. 난방은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고, 냉방은 바닷물을 땅속에 매립된 배관을 통해 끌어와 급랭시켜 공급한다.
바르셀로나 보행자 중심 대중교통
스페인은 크게 도시철도, 트램, 버스 3가지의 도시교통체계로 운영 중이다. 트램은 지상에서 탑승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고 전용선 사용 및 우선 신호를 받고 있다. 트램 설치를 통해 주변경관이 정비되고, 인근 지역상권이 살아나는 도시재생의 선순환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램은 또한 전기를 사용해 움직이기 때문에 친환경 교통수단이며, 건설공사비용이 지하철의 6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스페인 교통의 특성은 도심지역 내 일방통행과 회전교차로를 설치하여 교통류의 정체시간을 최소화하였고, 차로에 비하여 보도의 폭 및 시설물을 확대하고, 주차체계를 강화하여 대중교통을 유도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43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