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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콩깍지를 떼고 정치인을 봐야, 희망이 있다
(권영출 칼럼)
기사입력  2022/03/28 [15:10] 최종편집   

 

 

 

▲본지 권영출 회장

(권영출 칼럼)

눈에 콩깍지를 떼고 정치인을 봐야, 희망이 있다

 

많은 뒷이야기를 남기면서 대통령선거가 끝이 났다. 그러나 이어서 지방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헌법 12항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자아존중감을 극대화시켜 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헌법의 조항이 위력을 발휘하는 때는 오직 투표권을 행사하는 하루가 아닐까 한다. 그날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개인은 사라지고 국민이라는 보통 명사(名詞)만 존재하게 된다.

 

 

선거가 끝나면, 국민의 뜻은 정치인들의 입맛대로 바뀌게 된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은 국민들이 원하기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자신들이 멋대로 해석하면서 정책과 법안을 만들기 시작한다. 단 하루만 주인이 되고 나머지 긴 긴 날이 노예(?)로 전락되는 숙명에서 벋어나는 길은 없을까? 왜 정치인들은 당선되고 나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일까? 그들의 눈에 비친, 나는 어떤 부류의 유권자일까?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열광하는 유권자: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류이며, 이런 유권자 그룹을 만들려고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 정치 지망생들은 오래 전부터 이런 지지자들을 형성하기 위해, 숭고한 노력을 기울인다. 소위 ○○라고 불리는 무리가 처음부터 사이비 종교단체의 신도들처럼 맹신적이지는 않았다.

 

 

대부분 자신이 처한 정치 상황에 염증을 느끼고 정치를 바꾸고 싶다라는 순수하고 정의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하여 좋아하는 정치인이 생기고 지지하는 마음이 커지면, 서서히 그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과정에 접어든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맹목적이고 열광적 지지를 보내게 되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 혹은 집단을 적()이나 악()으로 규정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연애하는 남녀 사이에 콩깍지가 덮이는 것처럼, 눈이 멀게 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가 혼자가 아니고 집단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만나거나 모이면 오직 자신들의 주장과 팩트만이 정설이며, 그것을 강화할 다양한 자료들이 제공되면서 믿음과 결속력은 더욱 커진다. 구글 검색을 해 본 사람들은 가끔 어떻게 구글인 내 취향을 알고 있지?’ 하면서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믿고 주장하는 것이 진리고 팩트라는 확신이 더욱 깊어지게 된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구글과 유튜브로 제공되는 자료가 모두 검증을 거쳐 확증된 것들이 아니다. 그냥 일방적인 주장이거나 심지어 왜곡과 거짓임에도 버젓이 사이버 공간을 떠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아무튼 맹목에서 맹신의 단계로 접어들면, 자기확신과 확증편향성이 극대화된다. 이런 집단을 형성한 정치인은 거의 성공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그들 중의 몇몇 에게는 달콤한 보상을 은밀한 방식으로 제공하여, 끈끈한 경제 공동체를 만든다. 그들은 스스로 혈연공동체라고 느끼며, 동생이라는 호칭을 즐겨 쓴다. 심지어 2030대 중에는 지지하는 정치인을 아빠, 엄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금 떨어져서 보더라도, 이런 집단이 권력을 잡는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짐작되지 않는가? 아닌 척하지만, 많은 정치인들은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히틀러를 은근히 부러워하며, 자신도 그런 지지를 받는 꿈을 꾸고 있다.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냉정한 유권자:

 

이들의 특징은 국가 공동체의 이익과 평화를 우선적 가치로 생각한다. 2차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히틀러가인접국을 침략하는 것을 보면서 옛 자국 영토를 되찾는 것일 뿐이라고 하면서, 히틀러의 침략 전쟁을 감싸는 영국인이 많았다. 그러자 19389, 독일 뮌헨에서 히틀러와 회담하고 귀국한 영국 총리 체임벌린은 열광하는 군중에게 우리 시대의 평화가 왔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 푹 자라고 연설했다. “수데텐을 넘겨주는 대가로 평화를 약속 받았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1년 뒤 독일의 폴란드 침공과 함께 2차 대전의 막이 올랐다.

 

 

국민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포플리즘 정치인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역사다. 체임벌린 수상은 유능하고 신사적인 정치인으로 영국 국왕도 존경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전쟁의 공포 대신 평화를 원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섬나라 영국까지 전쟁의 불꽃이 번지지 않을 것이란 안일한 생각 때문에, 히틀러를 냉정하게 보지 못한 큰 실수를 저질렀다. 우리 역시 체임벌린 수상처럼 판단할 소지가 많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따뜻한 감정보다, 냉정하고 비판적인 이성으로 정치인들을 바라봐야 한다. 어떤 정치인이든 그들의 최종 목표는 정권의 쟁취이다. 그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양심과 도덕을 따르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안다. 오래 정치를 한 사람들일수록 권모술수와 위선에 능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우리가 냉정한 이성으로 주의를 기울여보면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정치인을 맹신하는 유권자가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며, 이것은 국가 전체에도 결코 유익이 되지 못한다. 이런 행위는 이미 투표 전에 나의 소중한 표를 팔아버린 것이다. 그 순간 우리는 패를 잃어버린 것이며, 존중받을 이유도 상실한 것이다. 21세기는 영웅의 시대가 아니다. 설령 이상적인 영웅이 있다 해도, 정치인으로 나서는 순간 반드시 실패하기 때문이다.

 

언제 우리가 주인이라는 것이 증명되는가? 스스로 주인이라고 착각하는 정치인을 교체할 때이다. 눈에 낀 콩깍지를 떼고 보면, 감히 투표권을 쥐고 있는 국민 앞에서 기고만장하는 정치인이 누군지 보인다. 선거기간 3주 동안만 굽신거리고, 4년 동안 거들먹거리며 권세를 부리는 자들이 정말 보이지 않는가? 그들을 심판할 때, 누가 주인인지 드러나는 것이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은 역사가 진리라고 증명해 주었다. 그래서 한 지역구에서 3, 4선 정치인이 나왔다면, 그 지역 주민들은 주인 자격을 잃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애할 때 밀당도 하지 않고, 너무 쉽게 마음을 줘버리는 쪽이 존중받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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