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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고 탁한 도림천변을 걷는 주민들
기사입력  2021/04/07 [19:28] 최종편집   

 (사설)

냄새나고 탁한 도림천변을 걷는 주민들

 

코로나로 여행과 외출이 차단당한 관악구 주민들에게 도림천변은 그나마 가까이 산책할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도림천의 물색은 탁하게 변했고, 역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던 작은 물고기들은 자취를 감추었고, 산책하는 내내 불쾌한 냄새를 피할 수 없었다. 혹시 도림천 상류에서 이루어지는 공사가 원인인가 하고 살펴보았지만 연관성이 없어 보였다. 원수(原水)가 공급되는 삼성동 시장 근방에서부터 밑바닥은 회색의 부유물이 침전되어 있어서 물고기를 찾아 헤매는 오리가 불쌍해 보일 지경이었다.

 

 

지난주에 우연히 방문했던 양재천과 판교 화랑공원 부근의 하천에서는 크고 작은 잉어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보았기에 너무 대조가 되었다. 요즘은 지방자치가 이루어지는 시군구마다 주민 복지시설의 관리상태는 탁월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리고 주변에 하천이 있을 경우 수생식물과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복원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루에 수천 명이 산책을 하는 명소였던 도림천이 이런 상태로 방치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혹시나 물고기를 발견할까 하고 도림천 물속을 관찰하는 어린이와 어른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들이 발견하는 것은 물고기조차 살 수 없도록 탁하게 변해서 냄새를 풍기는 도림천이다. 원수(原水)가 공급되는 곳에서 신림사거리까지 겨우 2km 정도의 길이인데, 이 공간조차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면 주민들의 질타를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예부터 정치의 기본은 치산치수(治山治水)에 있다고 했다. 마음대로 여행도 할 수 없고, 외출까지 힘든 코로나 시대를 사는 관악구 주민들에게 도림천 산책마저 코를 막고 해야 한다면 문제가 크다. 양재동이나 판교의 하천처럼 물고기가 헤엄치는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서, 발을 담그고 싶을 정도의 수질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로 경제가 피폐해진 국민들의 마음은 우울해졌고, 누가 건드리기만 하면 터질 정도로 화가 쌓이고 있다. 그나마 이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도림천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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