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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꽃이 지기를 기다려
기사입력  2021/01/06 [15:57] 최종편집   
▲윤여천 대표

 

(대표신년사)

나무는 꽃이 지기를 기다려

 

나무는 꽃이 지기를 기다려 / 비로소 열매를 맺을 수 있으며 / 강물은 강을 떠나기까지 흘러 / 비로소 바다에 들 수 있다. 라는 문장이 있다. 혹자는 불경에 있는 문구라 하고, 혹자는 현대중국어 한시에 등장한다고 한다. 어찌하든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만하는 인간이 때때로 어리석은 판단과 행동을 할 때, 미물인 자연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나무는 꽃이 질 때까지 조용하게 참았다가 비로소 열매를 맺는다는 간단한 진리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지난 2020년을 돌아보면 너무 성급하고 초조한 나머지 저질렀던 과오들이 너무 많았다는 것을 고백하게 된다. 정확하게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이게 진실이다. 아니다.’라고 하면서 갈등과 대립의 골은 깊어만 갔다.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한민족이라는 혈연적 유대감이 깊은 우리가 그토록 반목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불경은 중생을 해롭게 하는 삼독(三毒)을 탐욕(貪慾진에(瞋恚우치(愚癡)라고 했다. 줄여서 탐··치라고도 하는데, 이 세 가지 번뇌가 마치 독약과 같다고 하여 삼독이라고 한다. 그중에서 진에(瞋恚)는 시기와 질투에 사로잡혀 분노하는 것을 말한다. 우치(愚癡)란 사물의 이치와 도리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어두운 마음이다. 이 두 가지가 서로 연결되어 자기 자신과 타인을 독()으로 중독시키는 것이다. 이 또한 코로나19 못지않게 우리 사회를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이게 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리석음의 번뇌에 사로잡힐 염려가 없다. 그러나 지혜가 부족할 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기다리는 것이다. 마치 나무가 꽃이 지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흙탕물이 가라앉아서 물과 진흙이 분리될 때까지 조용하게 인내하고 참는 것이다. 유튜브가 발전하면서 가짜 뉴스가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시대에, 현명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 때까지 조용히기다릴 줄 안다. 시간은 참과 거짓을 판결하는 가장 뛰어난 판관이기 때문이다.

 

윤여천 관악저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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