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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무침
기사입력  2020/11/30 [14:11] 최종편집   

누구나 시 참여

 

무말랭이 무침

 

 

그렇게

싱싱하고 곱더니

어느 날

작게 작게 썰리고

햇빛에 그을려

늙은 어머니의 피부처럼

쭈그러들고 탄력을 잃었구나

 

짜고 매운

세월의 비바람이 섞어더니

자녀들 얼굴에

미소짓게 하는 맛으로 변했구나

한 젓가락 듬뿍

입에 넣으니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가

 

권영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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