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균형발전’은 현재 진행중인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상대적으로 철도 교통에서 소외됐던 서울 서북부권을 중심으로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한다는 취지에서 6개 경전철 노선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강남구, 서초구 등의 지하철 노선을 볼 때마다, 관악구 주민들은 허탈감을 떠나 분노를 느껴왔다.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원칙을 생각한다면 그동안 소외된 지역에 대한 정책 추진은 밤을 새워서라도 속도를 내는 것이 맞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있지만, 지역 불균형의 골은 깊을 대로 깊어졌다. 집값을 보더라도 관악, 구로, 금천구는 서울인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고위공무원과 정치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강남, 서초구는 어마어마한 특혜를 누리면서 기형적으로 발전했다. 그나마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앞장설 수 있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다. 한때,사법고시문제를 거론하면 많은 청년들이 결집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지만, 자신들의 미래와 관련되었기 때문에 그나마 나섰던 것이다.
관악구는 1인 가구 중에서 만 20세에서 39세까지의 청년 세대 비율이 62.3%를 차지하는 특별한 동네이지만, 청년들의 목소리는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다. 결국 관악구에 살면서 이곳에 깊이 뿌리내린 주민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지역 균형발전’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될 것이다.
다행히, 지역주민들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어느 때보다 이런 문제들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뛰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격언이 있다. 지금이야말로, 주민들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들과 똘똘 뭉쳐서 잃어버린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이다. 우리는 그동안 자신의 권리 위에서 잠자고 있었는지 모른다. 이제 당연히 받아야 할 그 혜택과 권리를 얻도록 깨어나야 할 때이다.
재창간 3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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