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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닥친 미래의 재앙 – 미국 서부의 산불
기사입력  2020/09/24 [18:57] 최종편집   

 

 

▲ 이치선 변호사

(기후칼럼)

불현듯 닥친 미래의 재앙 미국 서부의 산불

 

지구의 종말처럼 느껴졌다.”(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마치 화성에 온 것 같다.” (CNN)

 

오전 7, 샌프란시스코의 하늘은 탁한 노란색이었다가 한 시간 후 오렌지색으로 변했다. 밤이 다가오는 듯 어두워졌다. 나무와 숲과 집과 도시에 쉼 없이 재가 떨어졌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생소한 빛깔의 세계는 마치 유령들이 사는 곳처럼 비현실적이고 불편했다.” (가디언)

 

이 지역에서 평생 살면서 몇 차례 산불을 겪었지만, 23일간 지속된 오렌지색의 연기 자욱한 하늘을 보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집을 떠나 피신한 것은 처음입니다. 기후변화는 지금 여기에 있고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강력한 증거는 없습니다. 나는 지금 25세인데, 나의 아이나 손주는 둘째 치고 나 자신에게 미래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뉴욕 타임즈) 

 

▲미국 서부 화재 현장

 

미국 서부 지역 캘리포니아, 오레곤, 워싱턴 주에 한 달 간 산불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소실된 숲은 남한 면적의 1/5에 달한다. 2만 명의 소방관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다. 4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화염은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다(NASA의 인공위성 사진). 이 지역 주민 5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주민들은 집에서도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있고, 연기는 4000km 떨어진 오대호까지 퍼져 나갔다.

 

20196월에 발생해 반 년이 넘게 지속된 호주 산불은 남한 면적의 2배를 태웠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미국 서부의 산불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히고 언제 꺼질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의 파국적 재앙이 불현 듯 캘리포니아에 들이닥쳤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는 존재론적 기후위기의 한복판에 있다. 당신이 기후변화를 부정한다면, 지금 캘리포니아로 와보라.”고 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간의 침묵 후에 어제서야 캘리포니아를 방문하여 산림 관리 소홀 때문이지 기후변화 때문이 아니다. 과학이 화재의 원인을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당신이 기후 방화범으로 앞으로 4년간을 더 백악관에서 보내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더 화염에 휩싸인 미국을 보며 경악하고 있을 것인가?”라며 격렬하게 비판했다. 기후변화 부정론자인 트럼프로서는 미국 서부의 산불을 다루기가 몹시 곤혹스러운 것이다.

 

호주 수상이 2019년 호주 산불 초기에 방화범의 소행이다.”라면서 음모론을 퍼뜨렸듯이, 이번 산불에 대해서도 극좌파, 극우파가 방화한 것이다라는 가짜뉴스가 페이스북 등에 퍼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서둘러 가짜뉴스를 차단했다.

 

 

트럼프의 말은 틀렸다. 미국 서부 지역 산불 증가의 원인은 관리소홀이 아니라, ‘기후변화이다. 이 사실은 15년 전에 이미 밝혀졌다.

 

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의 웨스털링 박사 팀은 2006년에 발행한 기념비적인 논문에서 이 지역 산불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온난화와 이른 봄에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관리소홀때문이라는 종래의 설명이 틀린 것이다. 연구의 배경은 이렇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에 미국 서부지역의 숲에서 산불이 드라마틱하게 폭증했다. 연간 발생 빈도는 그 이전 시기에 비해 4배 증가했고, 불에 탄 숲의 면적은 6배 증가했다. 만일에 산불 증가의 주된 원인이 관리소홀 때문이라면 그 지역 토지 사용을 억제하고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해법일 터이나, 그렇지 않고 기후변화 때문이라면 그러한 대책은 효과적일 수 없다.

 

그리하여, 연구팀은 34년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데이터를 전수 조사했다. 조사 결과, 증가한 산불의 발생지는 록키산맥 북단 해발 1,680m에서 2,690m 사이에 집중되었음이 드러났다. 이 지역은 인간의 행적이 드문 곳이기 때문에, 산불 폭증의 원인이 관리 소홀에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논문은 봄과 여름의 기온이 상승하고 눈이 이른 봄에 녹아버리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밝혔다.

 

1987년부터 2003년 기간 동안 산불 발생 횟수의 56%, 불에 탄 면적의 72%가 눈이 일찍 녹은 해에 발생했다. 미 서부 록키산맥 북단 지역의 평균 기온은 1970-1986에 비해 1987-2003 기간에 0.87올랐다. 이 지역 강수의 90%는 겨울철 눈이다. 겨울에 산에 내린 눈은 얼음팩처럼 저장되어 있다가, 늦봄부터 여름까지 기간 동안에 천천히 녹아 흐르면서 숲과 토양에 수분을 제공한다.

 

그런데, 봄에 기온이 높으면 이른 봄에 얼음팩이 다 녹아버리고, 숲은 수 개월에 걸쳐 점점 말라간다. 건기가 길어질수록 숲은 더욱 건조해지고 대규모 산불이 발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이다호 대학의 아바츠글루 교수와 콜롬비아 대학의 윌리엄스 교수는 2016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숲이 건조한 정도와 화재로 소실된 면적이 정비례한다는 사실, 1979년부터 2015년 사이의 기간 동안 인류기원의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의 연료가 되는 나무, 관목, 풀 등이 50% 가량 더 건조해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01712월 말 기준으로, 이 지역에 고사한 관목의 개수가 13천만 그루에 달한다. 언제든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연료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산불 피해가 숲의 건조도에 비례한다는 사실은 캠핑 가서 젖은 장작에 불을 붙여 본 경험이 있다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액체 상태의 물이 기화하려면 외부로부터 상당한 에너지가 투입되어야 한다. 수분의 기화에 필요한 만큼 충분히 증발열이 공급되지 않으면 젖은 연료는 연소되지 않는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그동안 발생했던 최악의 화재 20건 중 5건이 2017년 가을에 터졌다. ‘토마스 화재1140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면적이 불타고 1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 외에도 9,000건의 개별 화재 사건이 발생해 5600 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을 불태웠다. 서울시 면적의 9배에 해당한다.

 

이어진 2018년은 캘리포니아 역사 상 최악이었다. 남한 면적의 8% 정도에 해당하는 면적이 소실됐다. 103명이 목숨을 잃었고, 24,000개의 건물이 파괴됐다. 재산 손실, 화재진압 비용, 복구비용을 포함한 직 간접적인 경제적 손실 등을 합하면 4000억 달러에 달했다(미국 예산의 8%). 2019년은 소소히 지나갔다. 이 해에 불 탄 땅은 남한 면적의 1%에 불과하다(!).

 

올해의 화재는 이미 2018년의 기록을 넘어섰다. 가을에 접어든 지금, 화재는 9월부터 11월까지 가을을 지나면서 빠르게 소멸될 것인가? 2017년 토마스 화재 당시에 인간의 노력으로 진화된 비율은 불과 15%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이 불을 끌 것인지, 아니면 이 지역 가을의 기상조건이 화재에 취약한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

 

스탠퍼드 대학의 마이클 고스를 대표 저자로 하는 연구팀은 20208월에 기후변화는 캘리포니아 지역에 가을 산불을 증가시킨다.”라는 논문을 출판했다.

 

이 논문에 의하면, 캘리포니아 지역의 9월 내지 11월 기간 동안의 기온은 지난 40년간 1상승했고(10년에 0.3의 비율). 강수량은 30% 감소했으며(10년에 12mm의 비율), 소실되는 면적은 10년 마다 40%의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극단적인 가을 화재가 발생할 조건을 갖춘 날 수는 지난 40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하였다. (과학자들은 대형 화재 발생 가능일을 최고 기온, 최저 상대습도, 풍속, 강수량을 감안하여 화재 기상 수치(FWI)로 나타낸다.)

 

향후, 미국 서부 지역 가을(9월부터 11)에 대형 산불의 발생가능성은 증가하는가, 감소하는가? 위 논문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극단적인 가을 화재가 발생 가능한 날이 2035년 무렵에는 10일을 넘을 것이고, 금세기 후반기로 가면 15일을 넘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 40년간의 평균은 5.5일이다.

 

이 장황한 얘기를 다음 두 개의 인터뷰로 간추린다.

 

아마 10년 뒤엔 2020년 올해가 좋은 시절이었다며 그리워할 것입니다

(콜로라도 대학 환경과학과 압달라티 학장, 2020911MBC 뉴스)

 

사람들은 늘 이것이 새로운 일상인가요?’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답변합니다. ‘ 그렇지 않다. 더 나빠질 것이다’” (우드홀 기후연구센터 대표 더피 2020914일 뉴욕타임즈)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기후재앙은 앞당겨질 것이다. 인류가 기후위기에 대처할 골든타임을 놓칠 것이다. 미국 시민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이치선/ 법무법인 해우 변호사

재창간 3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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