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중호우 당시 도림천 현장/ 임남석 본지 사진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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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집중호우 항구대책 효과 입증돼
7월 24일부터 집중호우 시작 연일 계속되는 폭우에도 도림천 범람이나 침수피해 가옥 없어
구청 24시간 비상근무 발동으로 관련 공무원들 10여일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잠도 못 자
“이 정도 폭우가 왔으면 곳곳이 침수되고 사고가 많았을 텐데 많이 개선되었다.”
관악구는 지난 7월 24일(금) 강우량 100mm 기록을 시작으로 7월 31일(금)부터 본격적인 장마철 집중호우가 계속돼 8월 11일 현재까지 올해 강우량이 1,050mm로 지난해 1년간 강우량 1,000mm를 넘어섰다.
관악구청 치수과 이철규 치수팀장은 “앞으로 태풍도 많이 남아있고, 추석 전후로 집중호우도 있을 수 있는데 벌써 강우량이 지난해 연말까지 강우량을 넘어섰다”며, “집중호우가 10여일 이상 계속되고 있는데도 관악구를 포함해 서울지역에서 침수피해와 사고가 거의 없는 것은 그동안 집중호우에 대비한 항구대책이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청 치수팀은 지난 7월 31일(금)부터 8월 11일(화) 현재까지 10여일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24시간 비상대기 상태로 사무실에서 쪽잠만 간신히 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수과는 치수팀만 아니라 과장 이하 전 직원이 비상대기조를 편성해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고, 구청 공원녹지과 등 관련 부서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현재 구청 직원들과 각 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하루 평균 100여명씩 비상대기조를 편성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도림천 전 구간에 설치된 CCTV를 모니터링하거나, 민원을 접수받고, 순찰을 돌고 있다.
이 팀장은 “현재까지 침수가옥이 접수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고, 다만 지하주택으로부터 고장난 양수기 지원 요청이 4~5가구 있었다”며, “산사태나 싱크홀 등 특별한 피해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집중호우 대응 방재능력 높아져
관악구는 지난 2001년 7월 이틀간 내린 집중호우로 12명 사망, 64명 부상, 7,624건의 침수피해 등 대규모 자연재난을 겪은 아픈 과거가 있다.
또한, 대규모 자연재난이 발생된 지 9년 만인 지난 2010년 9월 추석 연휴에 기습적인 폭우로 3천여 건의 침수가옥 피해가 발생했고, 2011년 7월에는 국지성 집중호우로 도림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돼 침수피해 규모와 정도가 확대되었다.
이에 구는 지난 2011년 대규모 침수피해 이후 서울시로부터 항구적인 수방대책 일환으로 수백억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해 방재능력을 매년 높여오고 있다.
현재, 관악구는 6만 5천톤 규모의 저류조를 설치한 것을 비롯해 현대식 교량 신설, 물막이 옹벽 설치 등으로 도림천 범람을 예방하고 있다. 또한, 저지대 침수 방지를 위해 빗물펌프장을 추가 설치하고, 30년 빈도로 하수관 용량을 크게 개선하여 설치를 완료한 상태이다. 아울러 매년 위험절개지 정비, 산지사방, 계류보전 등 산사태 예방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현재는 90~100㎜정도의 집중호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방재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36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