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이 분뇨를 수집하는 정화조 차량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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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청 '96년 갑질로 수십억 피해 본 세원정화
1996년 영업구역 빼앗아 신규업체에 강점시켜, 전 재산 잃고 청소부채까지 떠안아
적폐청산 차원에서 진실 규명 요구, 강탈한 영업구역 환원과 선지출금 정산 요구
관내 분뇨수집대행업체인 세원정화 신길식 대표가 지난 6월 4일(목) 오전 10시 관악구의회 보건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관악구청의 갑질을 폭로했다.
신길식 대표는 “관악구 전 지역 영업권을 돈을 주고 인수했는데 관악구청이 사전 통지도, 협의도, 보상도 없이 모집공고 전날 구두 통보만 하고 영업구역을 빼앗아갔다”며, “지난 1995년 11월 법적 근거도 없이 신규업체를 모집하고 세원정화 영업구역을 강점시켜 이로 인해 발생된 피해손실로 아파트부지와 집, 선산까지 전 재산이 경매처분되고, 3억 5천만 원의 청소부채까지 떠안은 채 길거리로 쫒겨났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신 대표는 “이는 구민들을 상대로 한 주민서비스 사기이자 행정으로 포장된 사기로 적폐청산 차원에서 진실을 규명하고, 깨끗이 정리하고 가야 관악구청이 발전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현장노동자, 세원정화 대표
신길식 대표는 24세 때 세원정화 감사로 시작해 환갑을 맞은 현재까지 관악구 산꼭대기 좁은 골목길을 직접 운전하고 직접 분뇨통을 메고 다니며 분뇨를 수집한 현장노동자이다.
이날 신 대표는 “관악구에서 24세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현장에 남아있는 환경미화원으로는 최고 고참”이라며, “직원들과 직접 현장에서 분뇨를 수집하며 땀 흘리고, 같이 막걸리 마시며 동거동락하기 때문에 창립 이래 노사분규 없이 원만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또한 직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호수에 엉켜있는 물티슈를 꺼내다 똥물을 뒤집어쓰기도 하고, 수십 년간 분뇨수집으로 똥독에 올라 고통받고 있는 열악한 노동현장을 증언했다.
관악구청은 1995년 당시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순박한 30대의 젊은 신길식 대표가 힘없고 돈 없다는 이유로 상위법과 서울시 지침도 무시하고 신규업체를 모집한 것이 아닌지 의심받고 있다.
신 대표는 “서울시가 1978년부터 자치구 직영 분뇨수집업무를 민영화시키자 관악구는 1980년 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60명 승계와 구청 청소차량 대금 결제 인수조건으로 ㈜성광에 관악구 전 지역 청소 민영화를 실시했다”고 전하고, “세원정화는 1984년 분뇨수집 여건이 열악한 관악지역 특성으로 인해 부도가 난 ㈜성광으로부터 약 6억 5천만 원의 매매대금을 지급하고 관악구 전 지역 영업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신길식 대표는 “당시 신규업체 허가기준이 관할지역의 분뇨 발생량과 대행업체의 청소능력인데 세원정화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청소장비 1위, 청소인력 1위였고, 서울시 지침에 따라 24개 구청이 1자치구 1업체로 운영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악구가 신규업체를 공모하여 심사기간 중 허가 관련 조례까지 불법 개정해 1996년 3월 삼지공영을 허가하고, 세원정화 영업구역인 봉천동과 남현동을 강탈해 강점시켰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관악구청이 세원정화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영업구역을 강탈한 결과 봉천동과 남현동에 배치되었던 인력과 장비가 남아 폭망하게 되었다”며, “구청에서 대행계약서에 따라 유휴인력과 유휴장비를 공인검사소의 공인가격에 인수했어야 했는데 그마저도 처리해주지 않았다”며 선지출금 정산을 요구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36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