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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와 문학과의 관계
- 노벨문학상은 거저 주는 상이 아니다 -
기사입력  2020/05/15 [16:01] 최종편집   

 

▲진진형 관악문화원장

 

(명사칼럼)

정치·경제와 문학과의 관계

- 노벨문학상은 거저 주는 상이 아니다 -

 

얼른 보기에는 정치·경제와 문학은 상호 간에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정치·경제가 문학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것처럼 문학 또한 정치와 경제를 좋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사이라야 상호 무관심한 상태라고나 할까.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특히 우리나라에서 요즈음처럼 정치와 경제와 문학과의 사이가 좋아져야 하고 또한 상호 공존하여야 할 필요성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기는 일찍이 없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 동안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으나 공해와 빈부격차 등 많은 부작용을 초래했다. 따라서 부작용이 크면 클수록 정치·경제, 문학과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경제 제일주의를 표방하고 올인하고 있는 것이 과연 올바른 길인지, 미로에 들어선 것은 아닌지, 경제발전 과정에서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인간성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지는 않는지 자문하고 싶다. 경제가 발전하면 할수록 인간성은 점점 타락하고, 사치를 수반한다는 이야기는 일찍이 잔 자크 루소도 지적했고, 또 근래에 와서는 인간중심의 정치·경제 정책을 펴야 한다는 뉴욕대학의 하이브로너 교수와 슐츠 교수 등이 인간중심의 경제이론을 정립해 노벨경제학상을 받기도 하였다.

 

빈부격차는 날로 늘어나고 파렴치한 경제적 범죄가 거의 매일 일어나고 황금만능사상이 이 세상을 지배한 결과 우리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살모교형(殺母校兄)적인 각종 비극적 사건들은 이런 현상을 입증하고 있다. 반면에 정치 현상은 어떤가? 제도적으로 민주주의를 쟁취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알았지만 지금 우리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추악한 정치적 현상은 세계의 웃음거리가 될 정도로 낙후되고 있다.

 

<문명의 충돌>의 저자 새뮤얼 헌팅턴 교수는 제도적인 민주주의를 성취한 후 정착하려면 적어도 2번 정도의 수평적 정권교체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노태우 대통령 때 명목상의 대의 민주주의 제도를 채택한 후 6대에 걸친 수평적 정권교체를 했는데도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니 심히 답답한 심정이다.

 

정치 및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일컫는 인간과 기술 문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과 자연을 지배하려는데 있다. 이점에 대하여는 일찍이 니체도 지적한 것처럼 정치는 무조건 인간을 지배하고 경제는 자연을 정복하려고 하지만, 문학은 인간을 지배하거나 자연을 정복하려 하지 않고 자연의 원리에 순종하며 자연 앞에 오히려 겸허한 자세를 가지기 때문에 정치와 경제개발이 가져올지도 모르는 인간성의 타락과 탐욕을 사전에 예방하고 순화하기 위해서는 문학을 정치·경제 및 사회에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믿는다.

 

혹자는 이러한 현상을 보고 순수문학의 장르를 깨고 참여 문학적 현상이라고 주장할는지 모르지만 바야흐로 세계는 융복합 시대에 돌입되어 각 학문 간의 경계가 붕괴되면서 새로운 융복합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경제 분야도 과거에 국제정치·국제경제로 분과되어 오던 것이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에서는 국제정치경제학으로 통합하여 연구하고 있으며 미국의 유명한 폴 새뮤얼의 경제학도 그의 후반 저서에서는 <국제정치경제학>이라는 이름으로 발간한 바 있다.

 

그러므로 정치·경제·문학 간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 사이좋게 지내야 자칫 거칠어지기 쉬운 정치·경제 문제를 문학이 사전 치유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가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함으로써 대망의 노벨상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노벨상 특히 노벨문학상은 선진국들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커다란 정신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동양에서는 일본, 중국, 인도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는데 일본은 1968년에 동경올림픽을 치른 후 가아바다 야스나리가 <설국>이란 소설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음으로써 국운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였고, 2001년에 오에 겐자브로가 2번째로, 2018년에 이시구로가 3번째 노벨상을 받음으로써 경제 침체 국면을 전환시키는데 큰 활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2020년에 세계 일등국가로 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약진하고 있는 중국은 까오 싱 잰이라는 볼란서 체류 중국 작가가 노벨상을 받아 국운 상승의 계기가 되었으며, 그 뒤 모연이 <붉은 수수밭 가족>으로 2번째 노벨상을 받은 바 있다. 인도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타골이 <신에게 바친송가>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아직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현상은 정치와 경제는 문학과는 별개이고 정치와 경제만 올인하면 될 것으로 착각하고 등한시한 것으로 믿어진다.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이 세계적 수준에 못 미쳐서일까? 그 동안 외국 노벨문학상 수상작품에 비하여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 우수작품이 많이 있다고 본다. 다만, 세계 여러 말로 번역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이번에 우리의 젊은 작가인 신경숙과 황석영이 스웨덴 출신 허종범이란 한국인 번역가를 만나 뉴욕에서 출판한 작품 <리진>, <수인>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맨 부커상2회에 걸쳐 세계적인 상을 받아 노벨상에 접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천에 이외수 작가와 수원의 고은 시인 등은 이미 노벨상 반열에서 탈락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매년 스웨덴의 한림원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출판된 문학작품 중 우수작품에 대하여 노벨문학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미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미국, 영국, 독일, 불란서 그리고 동양의 일본, 중국, 인도 등은 그들이 선진국으로의 진입 과정에서 발생했던 역사적 사건들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에 대해서 노벨문학상을 받았는데 이 노벨문학상이 그들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 발전의 윤활유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상에서 검토한 바와 같이 한국적 순수문학가들이 주장한 대로 순수문학 작품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계는 너무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과 복지 등이 얽히고설켜 있어 상호 융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마 전에 유명을 달리한 하버드대학의 교수였던 <문명의 충돌>의 저자 사무엘 헌팅턴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문화의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혹독한 비판을 한 바 있다.

 

그리고 빌게이츠와 스티브잡스 등 세기적 발명가 등은 심지어 과학기술도 문학, 역사와 철학(인문학)의 도움이 없이는 그들이 만들어낸 최첨단 기술제품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융복합의 중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 결과 그동안 소홀히 다루었던 인문학의 붐이 일어나고 있으며 세계적인 대학은 물론 국내대학들도 앞 다투어 가르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작가들이 앞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에 도도히 흐르고 있는 한국적인 정치·경제·문화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민족시와 대하소설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가슴에 충격과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관계기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적극 지원하여야 한다.

 

이번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6개 주요 상 중 4개 부문에서 상을 받아 우리에게 감동을 준 바 있으나 그 수상 이면에는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거액 후원과 로비가 있었다고 한다. 노벨상 수상을 받기 위해 보다 큰 후원자와 로비스토가 나오기를 학수 기대한다. 노벨상은 <기생충>보다 훨씬 커다란 효과를 국내외에 줄 것이기 때문이다.

 

진진형 문화원장(전 관악구청장/ 연변대학 겸직 교수)

재창간 3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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