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교육지원프로그램 확대 발전되어야
해가 거듭될수록 예산규모 축소되고 있지만 ‘토요일 175교육’ 인기 높아
관악구는 지난 2012년부터 주5일제가 전면 시행되자 ‘175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해 학교 가지 않는 토요일 학생들의 교육을 지원하기 시작해 9년째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당초 맞벌이 가정의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을 게임중독, 폭력 등의 비행으로부터 예방하고자 시작돼 점차 열정과 끼가 있는 학생들의 전문적인 교육지원센터로 정착되었다. 다만, 2019년 8월 설립된 문화재단이 싱글벙글센터 운영을 맡게 되면서 싱글벙글센터에 파견되었던 175교육지원센터가 자연스럽게 해체되고 175교육지원프로그램으로 그 업무만 이관되었다.
175교육지원프로그램 예산은 2012년 시작 당시 11억 원 규모의 예산에서 2013년에는 16억 5천만 원으로 확대되는 등 초·중·고 전체 학생 중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 발전되었다.
그렇지만 175교육 예산은 지난 2015년 관악구가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됨에 따라 ‘토닥토닥 방과 후 마을학교’를 비롯해 인문학지원센터,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가 운영되면서 프로그램 중복 등으로 점차 축소돼왔다.
최근에는 예산규모가 크게 축소돼 2018년 예산은 4억 1,900만원, 2019년 예산은 3억 5,000만원, 2020년 예산은 3억 2,300만 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175교육지원프로그램은 학교 수업 또는 방과 후에 하는 토닥토닥마을학교와 차별성이 있다. 175교육은 열정과 끼와 자발적인 의지가 있는 학생들이 토요일에 학원 가거나 노는 것 대신 선택하는 프로그램이다.
175교육지원프로그램은 3개월부터 1년 단위까지 장기간 운영되는 전문성 있는 프로그램이다. 전문가 지도로 운영되는 예체능 교육이지만 학원보다 수강료가 저렴하고 내용도 우수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구청 교육지원과 관계자는 “프로그램은 수강생들의 만족도와 참여도 등 수요를 고려하여 운영되고 있다”며, “프로그램은 전문업체가 강사를 편성하여 파견하는 형태로 운영되며, ‘관악엉뚱한미술학교’의 경우 서울미술고등학교에서 위탁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초등학생 농산촌 체험캠프’를 비롯해 지난 2017년에 개설된 ‘엉뚱한미술학교’, 2018년에 개설된 ‘청소년 오케스트라’ 등은 관심있는 학생들로부터 폭발적으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175교육지원센터 이전부터 운영되어왔던 ‘어린이 원어민 영어회화교실’도 선착순이 아니라 무작위 추첨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고, 청소년 원예교실도 신청자가 많다.
이에 전문성 있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기획해 저렴하게 운영한다면 청소년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나아가 장래 희망직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토요일 175교육지원프로그램은 확대 발전시킬 필요가 제기된다.
무엇보다 175교육지원센터가 ‘방과후교육지원센터’로 통합 운영될 경우 토닥토닥마을학교와 다른 175교육의 차별성과 독자성을 유지하고 확대 발전시킬 것을 기대한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35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