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을), ‘정태호 대 유종필’ 민주당 경선 주목
민주당 관악 갑·을 선거구 2명 경선 확정, 관악(갑) 유기홍 대 박민규 경선
관악(을) 선거구가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이 경선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청와대 출신 대 구청장 출신 간의 치열한 경선이 예고되고 있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심사를 거쳐 지난 2월 13일(목) 관악(갑)은 유기홍 대 박민규 경선, 관악(을)은 정태호 대 유종필 경선으로 확정하여 발표했다. 관악(갑)은 예비후보자로 등록된 3명 중 2명으로 압축됐고, 관악(을)은 2명 모두 공천심사를 통과해 양 선거구는 2인 경선으로 각각 진행된다.
후보경선은 자동응답시스템투표 준비, 선거인 명부 확정 등을 거쳐 오는 2월 26일(수)부터 28일(금)까지 3일간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주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ARS 투표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본선보다 어렵다는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남은 기간 각 캠프 경선 후보들 간의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쟁력 면에서 정태호 · 유종필 양 후보 모두 막상막하인 관악(을) 선거구는 치열한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관악(갑)은 정치신인 최대 20% 가산점 부여에 따라 인지도가 높은 재선 출신 유기홍 전 국회의원과 박민규 정치신인과의 경선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청와대 출신 대 구청장 출신
관악(을) 민주당 선거구는 그야말로 피 튀기는 격전지가 되고 있다.
정태호 경선주자는 지난 2012년 5월 관악(을)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된 이래 현재 지역위원장 직무대리까지 이어져 탄탄한 조직력과 정치적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정 후보는 18대 총선부터 출사표를 던지고도 인지도가 높은 구청장 출신 예비후보에게 2차례 경선에서 실패한 뼈아픈 경험을 했다. 또한, 2015년 19대 국회 보궐선거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2차례 본선에 출마했으나 민주당 분당에 따른 악재가 겹쳐져 근소한 표차로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정태호 경선후보는 여기서 물러서지 않고 단단하게 무장하여 제21대 총선에 3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1년여간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맡아 일궈낸 광주형일자리 등 검증된 경제적 성과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유종필 경선주자는 지난 1995년 관악(을)지역 시의원에 당선돼 관악에서 정계에 입문했다. 유 후보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으로 당선된 것에 이어 2014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재선에도 성공을 거둬 8년간 관악구민들에게 구청장으로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국회 도서관장 출신이라는 경험을 살린 도서관 정책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욕구를 반영한 정책추진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다만 구청장 임기가 끝난 지 2년 가까이 이르고 있어 그동안 강점이었던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가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지 여부는 경선결과를 통해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관악(갑) 유기홍 경선주자는 지난 2008년 17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19대 총선에서 재선을 하는 등 4차례 본선에 참여했으며, 20대 총선에서 근소한 표차로 낙선했다. 박민규 경선주자는 다른 지역에서 한 차례 총선을 준비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3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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